[86] 당나귀의 그림자 |
|||||
---|---|---|---|---|---|
작성자 | 이차희 | 등록일 | 13.12.23 | 조회수 | 178 |
당나귀의 그림자 나그네가 삯을 내고 당나귀를 탔다. 당나귀 임자는 터벅터벅 당나귀를 끌고 갔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어 찌는 것만 같았다. “아아, 더워. 내려서 좀 쉬다 갑시다.” 나그네는 당나귀 등에서 내렸다. 하지만 그늘이 없었다. 그래서 당나귀의 그림자 쪽에 가서 앉아서 쉬었다. 그러자 그것을 보고 있던 당나귀 임자가 “당나귀는 빌려 드렸지만 그림자까지 빌려 드리진 않았는 걸요.” 하며 나그네를 그 자리에서 밀어내려고 했다. “그런 법이 어딨단 말요. 내가 삯을 내고 빌린 당나귀의 그림자니까 내 거란 말이오.” “아니, 그렇잖아요. 당나귀 그림자는 내 거요. 비켜 주시오.” 두 사람은 옥신각신 하다가 마침내 싸움이 벌어졌다. 그 동안에 당나귀는 등이 가벼워졌기 때문에 좋아라고 도망쳐 가 버리고 말았다. |
이전글 | [87] 돼지와 낙타 |
---|---|
다음글 | [85] 따스한 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