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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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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아우의 탄식
작성자 이차희 등록일 13.09.23 조회수 203

아우의 탄식

  심정은 기묘사화를 일으켜 피비린내를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에게는 ‘의’라는 글 잘하고 마음씨 바른 동생이 있었다.

  심의는 형이 권력을 휘두르며 남의 미움을 사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정치나 세상일에 전혀 나서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기회 있을 때마다 형에게 옳은 일을 행하도록 충고했다. 어느 날, 심의는 형이 여러 선비들을 해치려 한다는 말을 듣고 형의 집으로 달려갔다.

  형제는 마루에 마주 앉았다.

  그 때 마침 쥐 한 마리가 담장 밑구멍에서 나와 마당을 가로질러 달아나는 것이 보였다.

심의가 말했다.

  “형님이 그런 일을 꾸미면, 나중에 저런 쥐구멍이나마 찾으려 해도 어려울 일이 닥칠 것입니다.”

  “그게 무슨 불길한 소리냐.”

  심정은 못마땅해서 꾸짖었다.

  “아닙니다. 두고 보십시오. 차라리 오늘 시험 삼아 저 쥐구멍으로 한 번 들어가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심의의 예언대로 심정은 결국 권력을 박탈당하고 붙잡히는 몸이 되었다.

  심의는 벌을 받으러 끌려가는 형을 붙들고 통곡을 하면서 소리쳤다.

  “형님 쥐구멍이 저기 있는데, 어디로 가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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