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못난이 아기토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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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차희 | 등록일 | 13.09.16 | 조회수 | 197 |
못난이 아기토끼 숲 속 마을에는 많은 동물들이 모여 살았습니다. 그 중에는 아기토끼도 끼어 있었습니다. 아기토끼는 지난 겨울, 덫에 치어 구르는 바람에 한 쪽 눈이 멀고 다리를 절었습니다. 다른 동물들은 그런 아기토끼를 보고 ‘못난이’라고 불렀습니다. ‘왜, 다른 동물들은 나만 보면 피할까? 내가 다리를 절고 눈이 멀었다고 놀려 대는 것일까?’ 아기토끼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거울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자기가 보기에도 흉한 얼굴이었습니다. 아기토끼는 자기도 모르게 화가 났습니다. 못생긴 자기 얼굴이 미워서 죽어버리고만 싶었습니다. “에이, 이왕에 미움을 받을 바에는 내 멋대로 해야지.” 아기토끼는 중얼거리면서 다른 동물들이 노는 곳으로 모래를 뿌리면서 달려갔습니다. “못난이! 못난이가 심통을 부린다!” “도깨비 같은 얼굴로 우리 친구가 되려고 하다니.” 다른 동물들은 약을 올리면서 도망을 갔습니다. 아기토끼는 다른 동물들을 쫓아가다 말고 소리내어 엉엉 울었습니다. 분한 마음이 좀체로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그때 누군가 툭툭 등을 두드렸습니다. 바람이었습니다. 바람은 아기토끼의 귀에 작은 소리로 속삭이고는 사라졌습니다. “얼굴이 곱다고 마음씨가 다 고운 것은 아니란다. 네 마음이 누구보다도 아름다운 것을 나는 알고 있지. 오늘부터 착한 일만 해보렴. 그러면 다른 동물들은 너를 ‘못난이’라는 놀려대지만은 않을 테니까.” 아기토끼는 귀가 솔깃했습니다. 바람이 일러준 대로 열심히 했습니다. 일주일이 갔습니다. 한 달이 지나고 일 년이 흘렀습니다. 처음에는 마지못해서 했지만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정말 기쁜 마음으로 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동물들이 하나 둘 아기토끼를 칭찬하기 시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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