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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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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나의 장점과 단점
작성자 이차희 등록일 13.08.26 조회수 189

나의 장점과 단점

  새 학기가 시작되어서 그런지 노마네 반은 무척 소란하다. 아침에 선생님께서 출석을 부르시다가 화가 난 표정으로

  “봉구는 오늘도 또 지각이로군”

  하셨다.

  그때 뒷문을 드르륵 열고 봉구가 교실로 들어왔다. 선생님과 반아이들은 모두 봉구를 쳐다보았고 봉구 자신도 어리둥절하여 그 자리에 그냥 서 있었다.

  그때 병태가 선생님 비위를 맞추려는 듯이

  “봉구는 작년에도 지각 대장이었대요.”

  그러자 작년에 봉구와 같은 반이었던 아이들이 한마디씩 했다.

  “봉구는 청소시간에 도망간 적이 있대요.”

  “실내화를 신고 운동장을 잘 다녀요.”

  봉구의 고개는 점점 더 수그러지고 선생님은 아까보다 훨씬 어두운 표정이었다. 노마는 아이들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다.

  그때 나리가 벌떡 일어나서

  “봉구는 집 잃은 아이를 찾아 준 적이 있어요.”

  라고 말했다.

  그러자 또 다른 친구도

  “봉구는 아침마다 시장에 나가시는 엄마 리어카를 밀어 드려요.”

  “주운 돈을 파출소에 갖다 준 적도 있어요.”

  라고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어두웠던 선생님의 얼굴이 점점 밝아지시면서

  “봉구는 제자리에 가서 앉아요. 나리가 아니었다면 선생님은 너희들에게 실망할 뻔했구나.”

  하시면서 밝게 웃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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