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부르는 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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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희선 | 등록일 | 15.12.10 | 조회수 | 28 |
아빠는 엄마와 웅이의 배웅을 받으며 큰 가방을 매고 집을 나섰어요. 장에 가는 첫 버스를 타기 위해서였죠. 버스에는 온갖 보따리들과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타고 계셨어요. 장터에 도착한 아빠는 북적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아빠의 물건을 팔고, 물건들을 구경하기 시작했어요. 여러가지 사고 싶은 물건이 많았지만, 다 사고 나면 돈이 모자랄 것 같아 망설였지요. 그러다가 잠바속에 진짜 오리털이 들어 있다는 말에 아빠는 오리털 잠바를 사려고 다가갔어요. 잠바는 좋아보였지만 선뜻 사지 못하는 아빠에게 옷장수 아저씨는 재촉했지요. 결국 아빠는 웅이에게는 사탕과 장갑을, 엄마에게는 오리털 잠바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 날 아빠는 방에 누워 겨울준비가 다 끝낸 집안 구석 구석을 생각해 보았어요. 갑자기 아빠는 오리를 잡아서 웅이 잠바를 만들어 주자고 엄마에게 말했어요. 오리 깃털은 깨끗이 씻고, 고기는 매일 맛있게 먹었지요. 오리 똥 냄새가 폴폴나서 웅이는 코를 쥐었지요. 방안에 훨훨 날아다니는 오리털을 진정시키기 위해 엄마는 물을 들고 들어와 입으로 내뿜었어요. 엄마는 웅이 겨울 잠바에서 솜을 꺼내고 오리털을 넣었어요. 첫눈이 내리는 날 웅이는 엄마가 만들어주신 오리털 잠바를 입고 정말 즐거워했어요. 하나씩 삐져나오는 오리털은 신경 쓰지 않았어요. 오리털이 다 빠져나오면 봄이 올테니까요. 엄마 아빠도 춥지 않게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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