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님도 탐낸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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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임정훈 | 등록일 | 09.08.26 | 조회수 | 91 |
두 사람의 나그네가 길을 가고 있었다. 제주도 땅의 어느 고게를 넘는데 낭떠러지의 썩은 고목의 가지에 아름답게 피어 있는 꽃 한 송이가 피어 있었다. 한 나그네가 그 꽃을 가지고 가서 아내에게 주려고 벼랑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올라간 친구가 꽃을 꺾어 줄 테니 밑에서 잘 받으라고 했다. 그 나그네의 손이 썩은 고목에 있는 꽃에 닿는 순간 발을 내리고 있던 나뭇가지 가 부러졌다. 고목에 매달린 사람은 힘이 빠져서 꺾은 꽃을 누워 있는 아내에게 주라고 했다. 말이 끝나자 그 나그네는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졌다. 얼마 후 친구를 잃어버린 나그네는 꽃을 들고 고개를 내려왔다. 그리고 주막집에 들러서 배고픈 배를 채웠다. 마침 사냥을 마친 원님이 돌아오는데 꽃을 보고 욕심이 생겨서 꽃을 줄수 있으면 달라고 했다. 나그네는 바로 원님에게 그 꽃을 바쳤다. 그 꽃은 원님이 받자 목이 톡 부러지면서 피가 흘러서 순식간에 하얀 꽃이 붉게 되었다. 원님은 그것을 보고 놀라서 그 이유를 물어봐서 나그네가 그 꽃에 얽힌 이야기를 해 주자 원님은 친구의 부탁을 가볍게 여긴 나그네에게 벌을 내렸다. 그래서 원님도 탐냈던 꽃을 풍란이라고 했다. 나는 이런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그네처럼 되지 말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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