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처녀로 변한 곰을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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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임유정 | 등록일 | 09.07.31 | 조회수 | 60 |
아주 오랜 옛날, 충청도 공주 부근에 마음씨가 착한 젊은이가 혼자 외롭게 살고 있었다. 젊은이는 산에서 나무를 해다가 장에 팔아 끼니를 이어 가는 몹시 가난한 생활을 했다. 어느 날, 다음 날보다도 일찍 아침 식사를 마친 젊은이는 산에 갈 채비를 서둘렀다. 지게를 짊어지고 산을 오르는 젊은이의 발걸음은 매우 가벼웠다. 그리고 산짐승들과 산새들이 젊은이를 반겨 주었다. 어느덧 깊은 산 속이라 무섭기는 하였지만 나무 한 짐을 끝낸 젊은이는 잠시 나무 그늘 아래서 쉬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젊은이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해가 지고 있었다. 젊은이는 걸음을 재촉했는데도 어느 새 주위가 어두워 졌다. 산 속을 헤매뎐 젊은이는, 고래등 같은 기와집을 발견했다. 문을 두드려서 예쁜 처녀가 나왔는데 그 처녀는 안 된다고 했다. 젊은이가 자꾸 애원하자 처녀는 들어주었다. 잠시 후, 맛있는 음식이 들어왔다. 며칠 묵다 보니 젊은이는 궁금증이 생겼다. 아무 일도 하지 않는데 어떻게 맛있는 음식이 나오는 것이다. 어느 날 밤 젊은이는 음식을 하러 가는 처녀의 뒤를 쫓았다. 얼마 쯤 가보니 처녀는 곰으로 변해서 숨어있다가 노루가 나오니까 잡으려고 쫓아갔다. 젊은이는 겁이 나서 도망쳤다. 땀을 닦으면서 뒤를 돌아봤더니 곰이 뒤를 바짝 쫓아오고 있었다. 가보니 강이 나왔다. 젊은이는 강에 뛰어들었다. 곰도 머뭇거리더니 뛰어들었다. 곰은 서서히 가라앉었다. 그 후로 사람들은 곰이 빠져 죽은 강이라고 해서 이 강을 '곰강'이라고 하고 근처에 있는 마을을 '곰주'라고 한다. 나는 산속에 있는 집에 머물면 이렇게 위험한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거의 머물지 말아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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