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수작(手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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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미애 | 등록일 | 14.12.18 | 조회수 | 312 |
누군가가 이야기 했지요. “봄을 상상하는 마음으로 혹독한 겨울을 견뎌내고, 드디어 봄을 맞는다”고요.
목공수업 첫날, 얼마만에 자와 연필과 지우개를 가지고 측정을 해보는지 낯설지만, 가슴설레는 작업입니다. 작은 눈금이 잘 보이지 않아 돋보기 안경으로 바꿔 끼기도 하고, 안경을 내려 보면서 수업에 임합니다. 측정한 양을 종이에 축소하는 계산작업도 다들 어렵다 하지만 얼굴엔 미소가 가득합니다.
다음날 수업시간, 나무 자르는 기계 소리에 온 학교가 메아리로 울립니다. 다들 내 것의 짝들이 제대로 잘려는지, 균형은 올바른지 그것들을 차례대로 맞춰가며 열심히 드릴을 잡아봅니다. 이제 제법 모습을 갖춰 가는 것 같아 마음이 절로 뿌듯해 집니다.
그 다음날 좀더 멋진 작품을 위해 마음을 다해 예쁜 색을 성의껏 골라 칠을 열심히 해봅니다. 그리고, 더 좋은 결을 얻기 위해 사포를 쥔 엄마들의 팔이 모터를 단 기계처럼 일사분란하게, 분주히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들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합니다. 오십견을 이야기하던 이웃 엄마의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습니다.
드디어 마지막날, 다들 같은 작품을 선택해서 제작했으므로 모두 똑같지만 , 누구 하나 똑같지가 않은 각자의 수작(手作)들이 수작(秀作)으로 탄생했습니다. 바라보고 있자니 너도 나도 모두 마음이 참 행복해집니다.
우리 목공선생님은 우리 이웃총각이자, 아저씨들이며, 목공수업 교실은 우리 학교입니다. 마을이 학교며, 학교가 마을의 배움터가 되는 곳이 우리 덕산학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이런 학교의 주인이라는 점이 덕산에 사는 큰 즐거움 중의 하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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