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 페스티발 첫 주자로 나서게 되었다.
마음이 심드렁해지고 체력도 떨어지고 눈도 침침해 책 한권 읽기를 거부했지만 월요 이야기꾼으로 나서게 된 것이 부담이 되어 며칠 전 학생에게 선물로 받은 ‘4001 신정아’와 ‘참 서툰 사람 들’을 일요일에 종일 읽었다.
학교에서 교내봉사를 하게 되는 학생들에게도 자기를 소명할 기회를 준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신정아도 얼마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나이는 자신을 알아주는 주군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이야기나...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라는 이야기... 신정아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 ‘참 서툰 사람들’에서 말하는 것 모두가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자신을 알아주기를... 이해해주기를 원하며 더불어 남을 배려하며 보듬고 사랑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오늘 읽게 될 시는 식당아줌마와 결혼하고 싶다는 이야기이다. 왜 식당아줌마와 결혼하고 싶었는지 한번 생각해 보면서 월요일 마음 열음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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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
신김치만 먹는 나.
어느 날 왕십리
네거리에 있는
변두리 식당에 가서
슬픈 허기를 때우기 위해
신라면 하나를 시켰다.
침을 열 번 삼키기전에
주문한 신라면과
김치가 나왔다.
김치를 들어
냄새를 맡아본다.
분명 익지 않은 김치
내가 주문한 음식을
내려놓고 돌아선
아줌마를 서둘러 불렀다.
잠깐이지만
꽤 긴 것 같은
시간이 흘렀고,
아줌마는
내눈을 바라보다
경쾌하게 말했다
“신김치?”
내마음을 알아차린
그식당 아줌마
별안간 그아줌마와
결혼하고 싶다.
지금 내마음을
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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