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단양]
단양중학교 박해숙 교사는 올해 충청북도교육청에서 스승의 날을 맞아 시상하는 충북 교사상 (생활지도 영역)을 받는다. 박 교사는 2000년 제천상업고등학교에 부임한 직후 가정의 결손으로 상처받은 학생들이 학교생활에도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며 학생 생활지도에 각별히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문제아 또는 부적응아로 불리는 학생들은 대개 가정에서도 상처받은 아이들이라는 점을 깨달으며 훈육이나 체벌보다 마음을 보듬는 생활지도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게 됐다. 이후 단양으로 근무지역을 옮긴 박 교사는 더 열악해져가는 우리 아이들의 성장환경에 학교의 역할, 학교 생활지도의 방향이 달라져야 함을 느끼고 이를 학교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그래서 착안한 것이 그들이 스스로 느끼고 움직일 수 있도록 기회와 장을 마련해주는 것이었다. 박 교사의 생각과 기획이 결실을 본 곳은 현재 근무하고 있는 단양중학교라 할 수 있다. 창의 인성 학교를 운영하면서 시작한 오케스트라와 학생 중심의 학생회활동이 그 중심이다. 학생들의 배우고자 하는 의욕만으로 시작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귀가 뜨이고 연주를 할 수 있게 되며 시작한 것이 매주 수요일 홈베이스에서 '게릴라 콘서트'였다. 이 연주를 통해 학생들은 쉬는 시간 음악을 통해 힐링하고 웃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됐으며
같은 학생들의 행복 전도사가 됐다. 이와 함께 학생회 중심의 학교 폭력 예방활동, UCC제작, 체육대회와 축제, 가족이 함께 하는 캠프, 사제동행 등산 등 다양한 활동으로 소통의 자리를 만들었고 행복한 학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뿐만 아니라 작은 학교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자 중국 학교와 자매결연을 추진해 올해로 3년째 매년 일주일씩 학생 교류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우리의 미래인 학생을 가르치고 키우는 일은 우리 모두의 몫이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짐을 지고 있는 사람은 누가 뭐래도 선생님일 것"이라며 "그 큰 짐을 묵묵히 짊어지고 오늘도 그 길을 멈추지 않는 박해숙 선생님과 같은 분들이 그 자리에 계시기에 우리 교육의 미래는 아직도 희망이 넘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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