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선생님께서 갑자기 자신의 책상과 의자를 들고 다목적실로 오라고 하셨다. 나는 무슨 일인지 궁금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봤더니 오늘은 단양 초등학교가 학교에 와서 함께 야생화를 배우는 날이라고 했다. 나는 듣긴 들었는데 추석 날 놀기만 했지 그 일은 생각도 안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적잖이 당황했다. 설마 오늘이 그 야생화 부스를 운영한다는 날인가? 했지만 다행스럽게도 아니었다. 힘들게 책상과 의자를 다 나르고, 반으로 돌아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오늘인지 까먹었다 등을 주제로 짧은 이야기를 나눈 다음 선생님의 말씀대로 책을 읽었다. 재미있는 역사 만화책이라서 시간도 빨리 갔다. 책을 읽고 있던 중 선생님이 오라고 해서 다목적실로 향했다. 가보니 이미 단양 초등학교 6학년 중 한 반이 와 있었다. 자리에 앉고, 저번에 오셨던 선생님들이 보여서 반가웠다. 나는 ‘ 와송 ’ 에 관한 설명을 듣고 와송을 직접 먹어보기까지 했다. 줄기는 그럭저럭 먹을 만 했지만 꽃은 떫었고 흙 맛이 났다. 그런데 모둠원 중 한 명은 먹을만 하다며 냠냠 맛있게도 먹었다. 그리고 그 다음은 와송 주스를 만들어 먹었는데 쿨피스 음료를 넣어서 그런지 마치 쿨피스 맛 알로에 같았다. 그렇게 먹는 시간이 끝나고 만드는 시간이 왔다. 이번엔 엽서 만들기 였는데, 항상 그랬던 것처럼 압화된 꽃을 접착제로 잘 배치하고 붙인 다음, 코팅 스티커 비슷한 것을 붙이고 아까 나누워주었던 그림 엽서를 색칠했다. 그리고 단체 사진을 한 장 찍은 다음 각자의 반으로 돌아갔다. 잠시 동안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 잠시는 아니었다. 끝나고 바로 점심을 먹었기 때문에 1~4교시가 훌쩍 지나가버린 것이었다. 다음에 세 번째 기회가 온다면 그 때는 피하지 않고 꼭 참여할 것이다. 피할 것도 없다, 재미있기 때문에. 항상 그 선생님들이 오셨으면 좋겠다. 설명이 귀에 쏙쏙 잘 들어오기 때문이다. 참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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