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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
작성자 김서현 등록일 19.09.06 조회수 68

오늘은 ​야생화​에 대해서 잘 아시는 선생님들이 오셔서 야생화로 많은 것들을 했다. 먼저 자리공 같은 ​독식물을 배웠다. 그 다음은 손수건, 열쇠고리, 책갈피를 만들었다. 손수건은 일단 큰 손수건을 잘 펴서 꽃들과 나뭇잎을 넣고 손수건으로 덮은 다음 투명한 판자 같은 위에 놓고 숟가락으로 막 두들겼다. 마치 난타소리를 듣는 것 같았지만 사실 난타소리보다 더 큰, 솔직히 말하자면 ​시끄러웠다​. 다른 애들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 다음 꽃이 잘 두들겨졌는지 확인하는데, 정말 예쁜 보라색과 초록색이 나왔다. 선생님께서 꽃은 약하게 두드리고 나뭇잎은 강하게 두드리라고 하셨는데 나는 강약을 잘 조절하지 못 해서 나뭇잎이 찢어지거나 꽃이 이상한 모양으로 변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두드리는 걸 계속하다 보니 참 재미있었다. 그리고 완성된 손수건을 햇빛이 잘 드는 곳에 펼쳐서 걸어놓고, 다음 체험을 하러 갔다. 다음은 압화된 꽃들로 열쇠고리를 만들었는데, 얇은 꽃이라 그런지 손에도 잘 안 잡히고 찢어지는 게 더 많았다. 하지만 과일 꽂이와 비슷하게 생긴 나무 막대기로 접착제를 묻혀 하니까 더 손쉽게 완성할 수 있었다. 열쇠고리 모양은 여러 개가 있었는데, 내가 마음대로 고를 수 없었다. 그런데 내 모둠원들은 다 곰 인형, 펭귄모양인 열쇠고리를 받았다. 하지만 나는 네잎클로버 모양인 열쇠고리를 받았다. 어떤 애는 열쇠고리를 부러트려서 나와 똑같이 생긴 열쇠고리를 받았다. 나는 그것을 보고 내 열쇠고리는 부러트리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작은 파란색 사각형 종이에 압화된 꽃들을 접착제로 조심조심 붙였다. 하다가 찢어진 것들은 자연스럽게 옆에다 붙였다. 그런데 붙일 때 방향을 잘못해서 상표와 비슷한 스티커가 잘못 붙인 것처럼, 마치 삐뚤어진 것처럼 이상하게 되었다. 보기에도 좀 이상했다. 그래도 선생님께서 스티커를 다시 붙여주셔서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다시 보니 마음에 들었다. 열쇠고리 안에 양면테이프 같은 것으로 코팅한 아까만든 종이를 넣고, 뚜껑을 딱 소리나게 닫았다. 손가락에 반지처럼 끼기도 하고 다른 모둠원들 것도 구경하고, 내 것도 자랑하며 즐거운 몇 분을 보냈다. 그 다음은 마지막 체험, 바로 책갈피 만들기. 선생님께서 비닐 봉투에 담긴 재료들을 나누어 주셨다. 나는 빨리 하고 싶은 마음에 선생님의 설명도 안 듣고 꺼내려다가, 먼저 꺼낸 나의 모둠원 중 한 명의 꽃이 찢어진 것을 보아서 얼른 도로 집어넣었다. 압화된 꽃은 소중하게 다뤄야 한다. 재료가 그렇게 넉넉하지 않으니까. 나는 아까 쓰던 나무 막대기에 다시 접착제를 묻혀서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배치를 했다. 하지만 접착제를 너무 많이 붙였는지, 잘 붙게 하려고 꽃을 꾹 누르자마자 접착제가 옆으로 조금씩 나왔다. 나는 대충 손으로 접착제를 닦았다. 너무 집중해서 했는지 손에 땀이 가득했다. 그래도 내가 배치를 잘했나 보다, 하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내 눈에는 예뻤다. 그리고 책갈피 뒷면에 ‘ ​Love your self ’ 라고 적었다. Love your self의 뜻은 너 자신을 사랑하라, 였다. 나는 Love my self,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나에게 하는 말을 쓰고 싶었지만 주변의 의견을 반영해 그냥 Love your self로 하였다. 하지만 책갈피를 완성하려면 마지막으로 코팅을 하고, 구멍을 뚫은 다음, 끈을 달아야 했다. 내가 좀 늦게 와서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기다렸다. 앉을 자리가 있어서 다리는 안 아팠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었다. 선생님께 책갈피를 드렸다. 코팅기계로 하셨는데, 처음 보는 거라서 신기했다. 그 코팅기계에 손을 갖다대니 정말 뜨거웠다. 그 때 손을 갖다대는 게 아니었는데.. 코팅을 다 하고나니, 뭔가 느낌이 새로웠다. 코팅을 안 했을 때는 그냥 빳빳한 종이였지만, 코팅을 하니까 잘 구부러져서 원래 그랬던 종이인 것 같았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펀치로 구멍을 뚫어주셨다. 그런 다음 끈을 골랐는데, 분홍색과 파란색 끈 중 내 책갈피에 어울리는 색은 분홍색일 것 같아서 그 색으로 골랐다. 그런데 내가 묶는 법을 몰라서 도움을 청했다. 다행히 다른 사람이 묶어주었다. 그리고 내가 만든 책갈피를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며, 그 사람은 나에게 자신이 만든 책갈피를 보여주며. 이런 방식으로 서로가 만든 것을 보았다. 내 것도 예뻤지만 다른 애들 것도 정말 예뻤다. 그런데 내 것도 예쁘다는 말은 옛말에 ​고슴도치도 자기 새끼는 예쁘다​. 라는 말이 있어서, 그냥.. 내가 만든 것을 너무 못 만들었다고 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뭐,.. 지금 생각해보면 그다지 잘 만들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알뜰시장에 판다니, 열심히 만들어야 했다.  그렇게 몇 분 정도가 지나고, 선생님께서. 책갈피를 모으시며 소감문 종이를 나눠주셨다. 나는 최대한 예쁜 글씨로 쓰려고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몸이 안 따라주니..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 ​다음에 또 와주세요 ’ 라는 내용을 썼다. 정말 재미있었고 다음에 또 하게 된다면 꼭 할 것 같다. 학교까지 오셔서 가르쳐주신 선생님들께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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