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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정원을 읽고
작성자 박선영 등록일 11.08.12 조회수 52

거인의 정원을 읽고

6-2 박선영

지은이: 오스카 와일드

넓고 아름다운 정원이 있었어요. 봄이면 잔디 위로 꽃들이 피어나고 , 가을엔 열두 그루 나무에 열매가 탐스럽게 익었지요. 아이들은 정원에서 날마다 즐겁게 뛰어놀았답니다. 이 정원의 주인은 아주 큰 거인인데, 친구인 콘월 지방의 도깨비를 찾아가 그곳에 머물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거인이 집으로 돌아왔어요. 정원에서 즐겁게 뛰노는 아이들을 보고 거인은 화가 나서 소리쳤지요. “여긴 내 정원이야! 아무도 여기에 들어올 수 없어!”그러자 아이들은 깜짝 놀라 여기저기로 달아났답니다. 거인은 정원 한복판에 큼직한 팻말을 세웠어요. 무단 칩입자는 고발함. 그러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자, 거인은 정원 주위에 높은 담을 쌓았지요. 봄이 되자 온 나라에 꽃이 피고 새들이 노래했어요.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거인의 정원만은 겨울이었지요. 서리와 눈은 친구인 북풍과 싸락눈까지 불러와 날마다 거인의 정원에서 흥겨운 잔치를 벌였어요. 눈은 하얀 외투로 정원의 잔디를 뒤덮고, 서리는 모든 나무를 은빛으로 색칠했지요. 북풍은 창문과 통풍관을 마구 흔들었고, 싸락눈은 지붕 위를 제멋대로 뛰어다녔어요. ‘왜 이렇게 봄이 늦게 오는지 모르겠군.’ 거인은 날마다 창밖을 내다보며 날씨가 따뜻해지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봄은 오지 않았어요. 여름도, 가을도 오지 않았어요. 거인의 정원은 겨울, 언제나 겨울뿐이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깜박 졸고 있던 거인은 너무나 아름다운 음악을 들었어요. 사실은 작은 홍방울새가 노래하는 소리였는데, 거인은 새 소리를 들 은지 너무 오래되었기 때문에 임금님의 악사가 지나가면서 연주 하는 걸로 알았지요. 북풍과 싸락눈은 어느새 멈추었고, 어디선가 꽃향기가 풍겨 나왔어요. “이제 드디어 봄이 왔나보군!” 거인은 천천히 창문의 커튼을 열었어요. 거인이 창밖을 내다보니 아이들이 담에 난 작은 구멍으로 기어 들어와 나무마다 앉아 있는 게 아니겠어요! 나무들은 가지마다 온몸을 꽃으로 덮고, 기쁜 듯 가지를 살랑살랑 흔들었어요. 비로소 자신의 정원에 봄이 오지 않던 이유를 알 수 있었어요. 그런데 여전히 겨울인 나무가 있었어요. 그 곳에는 한 작은 아이가 키가 작아서 나무에 올라가지 못했어요. 거인은 그 아이를 나무위에 올려주었어요. 작은 아이는 기뻐하며 거인의 목을 껴안고, 거인의 뺨에 입을 맞추었답니다. 아이들은 날마다 거인의 정원에 놀러왔어요. 그러나 거인이 나무 위에 올려 준 그 작은 아이를 다시는 볼 수 없었지요. 그 뒤 많은 세월이 흐르고, 또 흘렀어요. 이제 거인은 늙고 약해져서 늘 의자에 앉아서 지냈지요. “내 정원에는 아름다운 꽃이 많지만, 저 아이들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꽃이야!” 어느 겨울 아침, 거인이 밖을 내다보니 정원의 한 나무에 하얀 꽃이 눈부시게 피어 있고, 오래 전 그 작은 아이에게 서 있었어요. “오, 애야. 어디에 갔다가 이제야 왔니?” “할아버지는 언젠가 저를 나무에 올려 주며 할아버지의 정원에서 놀게 해 주셨어요. 오늘은 나의 정원으로 할아버지를 초대할게요.” 작은 아이가 웃으며 손을 내밀자, 거인은 그 손을 꼭 잡았어요.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함께 떠났답니다. 아주 먼, 천국의 정원으로…….... 나도  우리집을 항상 꽃이날리는  거인의 정원처럼 만들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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