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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밤이 무서울 때도(힐드리드 할머니와 밤으 읽고
작성자 한예빈 등록일 11.08.11 조회수 50

나도 밤이 무서울 때도? (힐드리드 할머니와 밤)

지은이: 첼리 두란 라이언

6-2 한 예 빈

헥삼 가까이에 있는 높은 언덕에 힐드리드 할머니가 살고 있었습니다. 힐드리드 할머니는 박쥐, 올빼미, 두더지, 들쥐를 싫어했고, 나방, 별, 그림자와 잠자는 것도 싫어했습니다. 게다가 달빛까지 싫어했습니다. 힐드리드 할머니가 밤을 싫어했기 때문입니다. 힐드리드 할머니는 함께 사는 늙은 사냥개에게 말했습니다. “헥삼에서 밤을 몰아내기만 한다면, 해님이 언제나 우리 오두막을 비춰 줄 텐데. 왜 여태 아무도 밤을 몰아 낼 생각을 하지 못했나. 몰라.” 힐드리드 할머니는 잔가지를 꺾어 빗자루를 만들었습니다. 오두막 밖, 헥삼 언덕 너머로 밤을 쓸어버리려고 말입니다. 힐드리드 할머니는 빗자루로 밤을 싹싹 쓸고, 북북 문지르고, 박박 비비고, 탁탁 털어 냈습니다. 하지만 창밖을 내다볼 때마다, 밤은 서까래 뒤에 뽀얗게 쌓인 먼지처럼 여전히 거기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힐드리드 할머니는 바늘 쌈지를 꺼내, 튼튼한 삼베 자루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깜깜한 밤을 자루 안에 쑤셔 넣어 헥삼 언덕 너머에다 갖다 버리려고 말입니다 힐드리드 할머니는 밤을 자루에 똘똘 말아 넣어도 보고, 꽉꽉 채워 넣어도 보고, 끙끙 밀어 넣어도 보고, 꾹꾹 눌러 담아도 보고, 까만 그림자에게 살금살금 다가가 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온 밤을 자루 안에 담을 수는 없었습니다. 힐드리드 할머니는 가장 큰 가마솥 끌어내어 불을 지폈습니다. 밤을 펄펄 끓여 김으로 날려 보내려고 말입니다. 힐드리드 할머니는 밤을 국자로 퍼내고, 휘휘 젓고, 바글바글 끓이고, 부글부글 거품을 내고, 맛도 보고, 태워도 보았습니다. 그래도 밤을 끓여 김으로 날려 보내지는 못했습니다. 힐드리드 할머니는 밤을 친친 감아 꾸러미로 엮으려고 덩굴을 모았습니다. 힐드리드 할머니는 생각했습니다. “시장에 내다 놓으면 누군가 밤 꾸러기를 사 갈 거야.” 하지만 힐드리드 할머니는 밤을 친친 묶을 수가 없었습니다. 힐드리드 할머니는 밤을 가위로 찰칵찰칵 잘랐습니다. 양털을 깎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하늘에서 떨어진 것은 구름 몇 조각뿐이었습니다. 힐드리드 할머니는 꼴풀 위에 엎드려 있는 늙은 사냥개에게 밤을 던져 주었습니다. 하지만 늙은 사냥개는 밤을 꿀꺽 삼키지 못했습니다. 힐드리드 할머니는 밤을 밀짚 침대 속에 콕콕 쑤셔 넣었습니다. 그러나 밤은 어느 새 톡 튀어나왔습니다. 힐드리드 할머니는 헛간 뒤에 있는 우물 속으로 밤을 쑤욱 밀어 넣었습니다. 하지만 밤은 물 위로 쏘옥 떠올랐습니다. 할머니는 촛불을 켜고 노래를 불러 밤을 떠나보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밤은 밖에서 콩콩 뛰어다녔습니다. 힐드리드 할머니는 밤에게 자장가를 불러 주었습니다. 우유도 한 사발 주었습니다. 주먹질도하고, 굴뚝에다 연기를 피워 올리기도 했습니다. 밤을 콱콱 짓밟고, 쾅쾅 구르고, 팡팡 때리고, 꾹꾹 파묻으려고 무덤도 팠습니다. 그리고 말하긴 좀 뭣하지만, 퉤-하고 침을 뱉었습니다. 그러나 밤은 눈 하나 깜짝 않았습니다. “더 이상 밤한테 신경 쓰지 않을 거야.” 힐드리드 할머니는 콧방귀를 뀌면서 밤한테서 등을 돌렸습니다. 바로 그때, 헥삼 언덕 위로 해님이 환하게 솟아올랐습니다. 하지만 힐드리드 할머니는 밤하고 싸우느라 너무 피곤해서 환한 낮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힐드리드 할머니는 잠을 자려고 밀짚 침대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헥삼에 또다시 밤이 찾아올 때쯤 힐드리드 할머니는 기운을 되찾고 밤과 마주 설 것입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힐드리드 할머니는 밤을 무서 한다. 꼭 어린아이들이 자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 같다. 나도 혼자 잘 때면 어느 때는 무서운 생각과 함께 밀려와 무서울 때가 있다. 힐드리드 할머니도 밤을 무서워하는 것 같다.그른데 힐드리드 할머니가 해님을 보지 못하는 게 아쉽다. 그리고 이 책을 잠을 자지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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