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 누 1-1 송혁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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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혁중 | 등록일 | 05.03.02 | 조회수 | 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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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누 1-1 송혁중 미국 체험학습을 마치고 돌아와 이제는 미국의 생활에 대한 기억을 하나둘 잊은 채 한국의 생활에 서서히 익숙해지는 이 시간.... 이렇게 잊어간다는 사실이 섭섭하기도 하다. 책상에 앉아, 미국에서의 오후투어 활동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자 많은 일들이 떠올랐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카누’였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아침일찍 카누를 타기 위해 40분 정도 버스를 타고 이상한 강으로 갔다. 버스에서는 많이 피곤했지만 TV에서만 보던 카누를 직접 타러 가니까 왠지 기분이 들떠있었다. 강에 도착하자 화장실이 가고 싶어 1인용 화장실에 갔는데 무언가 모를 찌리찌리한 냄새와 모기가 막 달라붙어 기분이 찝찝했지만 우리가 타고 갈 카누를 보니 찝찝한 기분은 어느새 사라졌다. 난 제중에서 온 크리스(영어이름)와 대제중학교 2학년인 종화형이랑 한 조가 되었다. 드디어 출발~! 난 가운데 앉고 종화형이 앞에 그리고 크리스가 뒤에서 노를 저었다. 그당시 쫄 수영복을 입고 있어 매우 불편한 상태였다. 그리고 우리가 실력이 없어서 인지 우리의 카누가 꼴지에서 2등정도 였다. 우리는 승부욕에 불타, 자리를 바꾸고 또 바꿨다. 그때!! 크리스와 종화형이 자리를 바꾸는 순간 배가 뒤집어 졌다. 난 그 한순간에 당황했지만 다행히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 가라앉지 않았다. 정말이지 아찔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뭔가 모를 미묘한 즐거움이 있었다. 슬슬 배를 육지로 옮기고 배를 다시 뒤집는데 매우 힘이 들었다. 그 이유는 땅이 진흙이라 발로 밟아도 막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배를 뒤집고 올라타서 다시 출발했다. 지갑이 다 젖어 돈 말리는데도 힘들었고 또 카드나 학생증이 젖어 골치 아팠다. 이일을 어쩐다..... 1/3 쯤 가서 점심을 먹고 있는데 참 점심도 이상했다. 과자 하나랑 음료수랑 이상한 빵이었는데 난 이때 미국인들과 한국인들의 음식문화의 차가 큰걸 알았다. Mr. C와 Abby 선생님은 잘 드시는데, 최종각 선생님과 주미정 선생님, 그리고 우리들은 얼굴을 찡그린 채 꾸역꾸역 먹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정말이지 맛없는 식사였다.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했다. 지그재그로 가는 카누, 직선으로 가는 카누, 대각선으로 가는 카누 등등 여러 가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 카누도 만만치 않았다. 2/3 정도 가서 크리스랑 애비 선생님(외국인 영어 선생님)과 자리를 바꿈에 따라 우리 카누도 꽤 빨라졌다. 그러나 노를 젖는데 쓰는 힘은 2배로 늘어났다... 그 이유는 애비 선생님께서는 뒤에서 방향만 조절하시고 종화형이랑 난 쉴 때마다 자리를 바꿔 가면서 크리스가 썼던 힘을 우리가 써야 했기 때문이다. 드디어 다리 밑에 도착지가 보였다. 우리는 빨리 가고 싶었지만 팔의 힘이 거의 없어 그냥 천천히 갔다. 여러 카누가 거의 다 도착지에 도착했을 때 문제가 발생했다. 2학년인 경욱이형의 안경이 물밑으로 빠졌지만 밑이 전혀 안보여 찾을 수 없었다. 모두가 열심히 찾았지만 안경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홈스테이 집에 안경이 하나 더 있다고 하니 다행이었다. 그리고 젖은 몸으로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데 영 기분이... 역시 젖은 옷은 불편했다. 그때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났다. 그건 3학년인 함지헌 형의 발에서 피가 나는 것이었다. 자세히 보니 이상한게 달라 붙어있어 지헌이 형이 휴지로 그것을 빼보니.. 거머리였다... 크기는 3cm정도 되어 보였다. 난 내 눈으로 꿈틀거리는 거머리를 볼 수 있었다. 근데 경욱이 형이 거머리를 휴지에 싸고 짜보니 피가 막 나오면서 거머리는 한순간에 팍 작아졌다. (0.5cm 정도..) 버스가 도착하니 지헌이형이 어지럽다고 했다. 그러나 다행히 거머리를 빨리 발견에서 큰 일이 되지 않아 다행이었다. 지헌이 형은 끔찍했겠지만 우리는 덕분에 미국의 거머리를 볼 수 있었다. 카누를 탄 것이 미국에서 가장 재미있었지만 어깨가 너무 뻐근해서 다음날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한국에선 카누라는 스포츠가 활성화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 좀 아쉽긴 했다. 다음에 미국을 방문할 기회를 갖게 된다면 한 번 더 카누를 타고 싶다. 어쨌든 지금은 그때의 사진을 보면서 만족할 수 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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