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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어컨 발명이야기 ☆
작성자 청주중 등록일 11.02.16 조회수 312
##美출판사가 발명 의뢰...백악관에 1929년 설치##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만드는 에어컨.

발명자는 ‘에어컨의 아버지’란 별칭으로 불리는 미국인 윌리스
캐리어(Carrier). 캐리어는 1902년 코넬대학 졸업뒤 바로 뉴욕주(州)의
한 기계설비회사에 입사했다. 입사 직후인 7월, 주급 10달러의 그에게
뉴욕 브루클린의 한 출판사가 고민을 털어놓았다.

“한 여름의 무더위와 습기로 종이가 멋대로 수축·팽창하기 때문에
도무지 깨끗한 인쇄를 할 수 없다.” 20대 초반의 캐리어는 너무도 쉽게
해법을 생각해냈다. 뜨거운 증기를 파이프로 순환시켜 공기를 따뜻하게
만드는 난방이 가능하다면, 차가운 물을 이용한 냉방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발상이었다.

사실 이 발상은 로마제국의 것이다. 로마에서는 높은 산의 눈을 궁정으로
가져와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19세기 들어서는 말라리아
환자들의 병실 천장에 얼음을 담은 그릇을 매달아놓고 부채 등을 이용해
바람을 일으켰었다.

그러나 인공장치를 이용해 깨끗하고 습기없는 찬 공기를 내뿜토록 한
에어컨은 캐리어에 이르러서야 그 원형이 만들어졌다. 냉수가 순환하는
냉각코일에서 물을 압축·기화(氣化)시켜 공기로부터 증발열을 빼앗아
온도를 낮춘 후 바람으로 내보내는 방식이었다.

출판사 인쇄공장에 처음 설치된 에어컨은 오랜 기간 수요(需要)가
없다가, 1920년대 초 뉴욕의 극장과 백화점들이 도입하면서 비로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미 의회에는 1928년 에어컨이 설치됐다. 그러나
의원들 수준 때문에 “1년 내내 시원한 곳에 앉아 해악(害惡)을
만들어낸다”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여객기는 1936년(유나이티드
에어라인·UA), 자동차(팩커드·Packard)에는 1939년 처음 에어컨이
장착됐다. 백악관에는 허버트 후버 전 대통령의 환영 속에 1929년
입성했으나, 후임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에어컨 바람을 싫어해 한 번도
틀지 않았다. 에어컨이 대중화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선
1955년 건설업자 윌리엄 레빗이 주택에 에어컨을 기본 사양으로
채택하면서 급속히 확산됐다.

에어컨 발명은 유리 외장(外裝)을 한 초고층빌딩 건설과 우주비행사의
달나라 여행을 가능케 하는 등 많은 변화와 발전을 가져왔다. 반면 물
대신 복합 화학제(化學劑)가 냉각제로 사용되면서, 에어컨은 지구 오존층
파괴의 주범으로 지탄받았다(1990년대 무공해 냉각제로 대체). 또 대자연
대신 시원한 방안에 틀어박히게 한 발명품이라며 ‘에어컨 끄기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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