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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머니 발명가
작성자 청주중 등록일 11.02.16 조회수 438
* 할머니 발명가

서울 관악구 신림동 가야쇼핑 뒷골목 허름한 3층짜리 건물에 자리잡은 `삼영산업' 대표 이경현씨의 별명은 `할머니 발명가'다. 
 여성 발명가도 흔치 않은데 할머니가 무슨 발명이냐고 의아해할 사람들도 없지 않겠지만 일흔셋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 이씨는 예순 가까운 나이에 특허청으로부터 `견사염색 방법'(82년) 특허를 받아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다시마차 및 그의 제조방법'(95년) 등을 고안 해냈다. 
특허에 도전하는 우리나라 최고령 여성으로 기록될 이씨가 요즘 몰두하고 있는 것은 다시마 분야다. 
다시마가 건강에 좋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 다시마로 차를 만들어 팔 생각은 아무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그는 대추자나 식혜의 인기에 버금가는 다시마차의 발명에 빠져들었다. 
“처음 이야기를 꺼내자 주변 사람들은 다시마가 어떻게 차가 될 수 있느냐고 웃었지요. 하지만 어릴적 논밭일을 끝내고 돌아온 장정들에게 어머님이 우물물에 간장을 풀고 부추를 잘게 썰어 넣어 마시게 하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간장으로 조미한 다시마차가 좋은 피로회복제가 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는 그때 떠올랐어요.” 
이씨는 요즘 `다시마 레몬과자' `다시마 초코렛 과자' `다시마 엿' 등 이름도 생소한 갖가지 다시마 식품 아이디어 특허를 궁리중이다. “뭐, 다시마 과자?” 하는 주위의 비웃음 정도는 그를 말리지 못한다. 다른 사람들이 우습게 생각하는 곳에 진짜 새로운 길이 열려 있음을 그는 누구보다 경험으로 잘 알기 때문이다. 
일제시대 서울여자사범학교를 나와 평북 신의주시 중앙심상소학교에서 수학 교사로 일한 적도 있는 이씨는 마흔에 남편을 잃은 이후에는 4남매를 혼자 키워내야 했던 억척아낙네에 불과했다. 간장장사도 하고 `미원' 이 처음 나왔을 땐 식당에 파는 행상 일도 했다. 그러다 우연히 비단실로 일본옷을 하청 받아 짜는 일을 시작하고부터 달라졌다. 
“82년 받았던 특허가 일본옷 짜는 데 필요한 비단실 염색 방법에 관한 것이었죠. 가는 비단실 10개를 모아 꼬아 짜는 것이었는데 소나무 송진으로 염색처리를 해 실 7개만으로 10개와 꼭 같은 모양의 실이 나올 수 있도록 고안했지요. 그때도 처음 송진으로 염색을 한다니까 모두들 웃었습니다.” 특허를 받은 것은 두개뿐이지만 비단실 꼬는 방법, 도시락 보온 방법 등 이 할머니가 고안해낸 엉뚱하고도 기발한 발명들은 이미 수백개를 헤아린다. 
“어떻게 그런 걸 생각해낼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자꾸자꾸 모든 일에 의문을 가졌다”고 답하는 이씨의 모습에서 칠순을 넘긴 할머니에 대한 일반인들의 고정관념은 단숨에 깨져버린다. 

▣ 훈화내용 : 발명이란 나이에 관계없이 본인의 경험적인 것에 기초한다. 여기에 하고자하는 의지와 정열만 있으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결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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