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 - 김지하 시인 - 원본 [1학기 국어 교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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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청주중 | 등록일 | 08.07.15 | 조회수 | 460 |
새봄 1 - 김지하 바람 차다 온몸에 새순 돋는다 새들이 우짖는다 터파기 굉음이 시끄럽다 쓰레기산 난지도 통일전망대 가는 길. < 새봄 2 > - 김지하 삼월 온몸에 새순 돋고 꽃샘바람 부는 긴 우주에 앉아 진종일 편안하다. 밥 한술 떠먹고 몸아픈 친구 찾아 불편한 거리를 어칠비칠 걸어간다. 세월아 멈추지 마라 지금 여기 내 마음에 사과나무 심으리라. 새봄 3 - 김지하 겨우내 외로웠지요. 새봄이 와 풀과 말하고 새순과 얘기하며 외로움이란 없다고 그래 흙도 물도 공기도 바람도 모두 다 형제라고 형제보다 더 높은 어른이라고 그리 생각하게 되었지요. 마음 편해졌어요. 축복처럼 새가 머리 위에서 노래합니다 새봄 4 - 김지하 아직 살아 있으니 고맙다. 하루 세 끼 밥 먹을 수 있으니 고맙다. 새봄이 와 꽃 볼 수 있으니 더욱 고맙다. 마음 차분해 우주를 껴안고 나무밑에 서면 어디선가 생명 부서지는 소리 새들 울부짖는 소리. 새봄 5 - 김지하 꽃 한번 바라보고 또 돌아보고 구름 한번 쳐다보고 또 쳐다보고 봄엔 사람들 우주에 가깝다. 새봄 6 - 김지하 꽃 사이를 벌이 드나들고 아기들 공원에서 뛰놀 때 가슴 두근거린다. 모든 것 공경스러워 눈 가늘어진다. < 새봄 7 > - 김지하 우주의 밑바닥에서 목련이 피어오른다. 푸른 새순 돋는가 온몸 쑤시고 우울의 밑바닥에서 우주가 떠오른다. 마음에 나직한 새 울음소리 외로움이 외로움과 손잡고 나무가 나무와 얽히는 바람부는 작은 봄 공원 나는 없고 우울의 얼굴만 하늘로 높이 떠오른다 거기 쓰여 있다. 사람은 영생 사람은 무궁이라고 우울은 어느덧 자취없이 사라지고 나비 한 마리 하늘 하늘 난다. < 새봄 8 > - 김지하 내 나이 몇인가 헤아려보니 지구에 생명 생긴 뒤 삼십오억살 우주가 폭발한 뒤 백오십억살 그전 그후 꿰뚫어 무궁살 아 무궁 나는 끝없이 죽으며 죽지 않은 삶 두려움 없어라. 오늘 풀 한 포기 사랑하리라 나를 사랑하리 새봄 9 - 김지하 벚꽃 지는 걸 보니 푸른 솔이 좋아. 푸른 솔 좋아하다 보니 벚꽃 마저 더욱 좋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은 새봄 9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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