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북방에 우뚝 솟은 775m의 거산이 있는데 계명산이라고 부른다. 원명은 오동산, 심항산 등으로 불리워 왔다.
충주가 삼국시대 백제 영토로 있을 때였다. 왕족은 자칭하는 성주가 마고성의 성주도 겸하며 충주읍성(예성) 내관과의 왕래가 잦았다. 그 당시 심항산 기슭에 지네가 많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고성주의 딸이 심항산 밑에 지나가다가 지네에게 물린 일이 있었다. 지네독으로 몸이 부어 오르며 통증이 심하여 졌으므로 시종들을 시켜 원근에 있는 의생들을 불러 갖은 약을 써 봤으나 날이 갈수록 악화가 되더니 마침내는 죽고 말았다.
그날부터 성주는 관민들에게 지네를 모두 잡아치우라고 퇴치령을 내렸다. 그렇지만 지네는 근절되지 않고 그 피해는 날로 더해갔다. 그러므로 성주는 이제 인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음을 깨닫고 산신의 힘을 빌리기로 하였다.
그래서 심항산마루에 제단을 설치하고 성주 스스로 매일 정심기도를 올렸다. 이렇게 치성을 다하여 지네퇴치에 부심을 하던 어느날 밤 꿈에 용두백발을 한 노선이 나타나서「지네는 닭과 상극이니 많은 닭을 산에다 방목하라. 그러면 근절시킬 수 있을 것이다.」하고 일러주고 사라져 버렸다.
성주가 그 노선이 시키는대로 많은 닭을 방목하니 과연 지네가 근절되었다. 그러나 또다시 지네가 번성할까 두려워 계속 닭을 놓아 기르니 이 산의 곳곳에 닭이 밟지않은 데가 없다하여 계족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런데 풍수설에 의하면 충주에 큰 부자가 안나는 것은 계족산이 있어 닭발의 형상이고 이름조차 계족이니 분산을 뜻한 이름이라고 하므로 충주지역 인사들의 의견과 충주시 의회를 거쳐 1958년에 여명을 알린다는 뜻으로 계명산이라고 개칭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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