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표지엔 참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주인공으로 보이는 아이는 심통이 난 얼굴이고 그 어깨 너머로 웬 남자아이가 비열해 보이는 웃음을 짓고 있었다. 이 책은 작가의 글도 재밌었지만 그림작가의 실력도 한 몫 한거 같다. 이가 몹시 아파 데굴데굴 구르는 둘째아들(주인공)과 신경도 안 쓰고 첫째아들이 먹고 싶어하는 양념치킨을 만드느라 정신이 없는 엄마. 내가 느끼기엔 주인공은 엄마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 주길 바라며 일부러 과장되게 행동한 거 같다. 그러나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엄마는 형이 오자마자 맨발로 달려나간다. 저녁은 형이 먹고 싶어 한 양념치킨,주인공이 짜장면을 먹고싶다고 졸르면 마트에서 짜장 라면을 사다 끓여주면서 형이 지나가는 말로 하는 얘기는 귀신같이 알아차리는 엄마라며 투덜거리는 주인공이다. 배가 덜 고팠는지 자존심이 배고픔을 이겨 주인공은 방 안으로 들어간다. 밖에선 엄마와 형이 하하호호. 주인공은 너무 억울해 보였다. 나도 쌍둥이 동생이 있는데 아무래도 차별을 받을 때가 많다. 그럴땐 정말 억울하다. 몇년 차이도 아니고 1분차이 동생을 옥덩이처럼 아끼는 엄마아빠가 더 밉다. 가뜩이나 아픈 이를 감싸고 있는데 거실에서 엄마와 외할머니의 통화 소리가 들렸다. 엄마는 형은 몸도 허약하고 툭하면 아파서 챙겨줘야 되는데 동생은 활기차고 건강해서 안심이 된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주인공은 엄마가 자기를 미워하는 줄 알았는데 그렇게 생각해서 놀랐다. 좀 있다가 엄마가 주인공이 좋아하는 죽을 끓여 왔다. 주인공은 죽을 먹으며 엄마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풀게 된다. 나도 엄마가 나보다 동생을 더 사랑할 꺼 라고 생각했다. 그것때문에 엄마랑 수도 없이 싸웠다. 그런데 나중에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엄마는 우리를 똑같이 사랑하신다. 단지 표현하는 방법이 좀 다른 것이지, 겉으로 챙겨주는 사랑, 마음으로 주는 사랑, 그걸 알면서도 자꾸만 투정을 부리는건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그래도 겉으로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인 거 같다.만약 주인공을 만난다면 말해주고 싶다. 엄마는 형이나 동생이나 똑같이 사랑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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