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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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수희 | 등록일 | 10.09.16 | 조회수 | 244 |
-소나기- 소년은 서울서 왔다는 윤초시의 손녀딸을 만난다. 소녀는 모든 점이 낯설어 소년과 가까이 지내고 싶어하지만, 매우 내성적이고 수줍어하는 소년은 자기와 동떨어진 상대라 생각한 나머지 소녀에게 접근하지 못한다. 어느 날 소녀가 징검다리 한가운데서 물장난을 하고 있었다. 수줍은 소년은 둑에 앉아서 소녀가 비켜주기만을 기다린다. 그때 소녀는 하얀 조약돌 집어 '이 바보'하며 소년 쪽으로 던지고 단발머리를 나풀거리며 막 달려간다. 소년은 그 조약돌을 간직하면서 소녀에게 관심을 갖고 소녀를 그리워한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그 개울가에서 소년과 소녀는 다시 만나다 '너 저 산 너머에 가 본 일이 있니?'하며 벌 끝을 가리키는 소녀와 함께 소년은 시간을 보내게된다. 그들은 무도 뽑아 먹고 허수아비를 흔들어 보기도 하면서 논길을 달려 여러 가지 꽃들이 어울러진 산에 닿았다. 소년은 꽃묶음을 만들어 소녀에게 건넨다. 마냥 즐거워하던 소녀가 비탈진 곳에 핀 꽃을 꺾다가 무릎을 다치자 소년은 부끄러움도 잊은 채 생채기를 빨고 송진을 발라 주었다. 소년은 소녀가 흉내 내지 못할 자기 혼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인 양 소녀 앞에서 송아지를 타기도 하였다. 그때 소나기가 내렸다. 비안개 속에 보이는 원두막으로 소년과 소녀는 들어갔으나 비를 피할 수 없었다. 밖을 내다보던 소년은 입술이 파랗게 질려 있는 소녀를 위하여 수수밭 쪽으로 달려가 수숫단을 날라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좁디좁은 수숫단 속에서 그들은 서로를 위해 주려는 마음이 생기고 서먹했던 거리감도 모두 해소된다. 돌아오는 길에 도랑의 물이 엄청나게 불어있어 소년이 등을 돌려 대자 소녀는 순순히 업히어 소년의 목을 끌어안고 건널 수 있었다. 그 후 소년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소녀를 그리워하며 조약돌을 만지작거린다. 그러다가 개울가에서 소년과 소녀는 다시 만난다. 그 소나기에 감기를 앓았다는 소녀가 분홍 스웨터 앞자락을 내려다보면서 '그 날 도랑 건널 때 내가 업힌 일 있지? 그때 네 등에서 옮은 물이다'하는 말에 소년은 얼굴이 달아올랐다. 이날 헤어지면서 소년은, 이사가게 되었다고 말하는 소녀의 눈동자에서 쓸쓸한 빛을 보았다. 소녀에게 줄 호도알을 만지락거리면, '이사하는 걸 가보나 어쩌나. 가면 소녀를 보게 될까 어떨까' 하다가 잠이 들락말락하던 소년은 마을 갔다 온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소녀의 죽음을 알게 되며, 소녀가 죽을 때 "자기가 입던 옷을 그대로 입혀서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후 그 소년은 매우 슬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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