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열두 달 명절 이야기 중에서 ( 정월 대보름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귀복이는 호두를 깨물엇어요. 이빨이 다 빠지는 것처럼 얼얼했지만 살살 깨물 수는 없었어요. 왜냐하면 단 한 번에 호두를 깨야 했어요. 옆에 앉아 있던 동생 귀동이도 지지 않고 따라 했어요. 귀동이 같은 아이들은 아직 어리기 때문에 호두를 깨물면 이빨이 상할지도 몰른다고 엄마가 땅콩을 주었지요. 귀복이와 귀동이는 단번에 깨물어 부수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에요. 귀복이와 귀동이는 깨진 호두와 땅콩을 들고 밖으로 나갔어요. 그리고 이것을 지붕을 향해 힘껏 던지며 소리쳤어요. "부럼이야!" "부럼 나가라!" 이렇게 귀복이와 귀동이처럼 음력 1월15일인 정월 대보름 아침에 일찍 일어나 땅콩이나 호두를 깨무는 것을 '부럼 깐다' 라고 합니다. 부럼이란 딱딱한 껍질로 된 과일을 말합니다. 호두나 잣, 땅콩 같은 것들입니다. 정월 대보름 아침에 딱딱한 부럼을 깨어 먹으면 사람의 피부도 이렇게 단단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피부에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정월 대보름날은 오곡밥과 여러 가지 나물을 먹는 날이에요. 오곡밥은 다섯 가지 종류의 곡식을 섞어 만든 밥이에요. 찹쌀, 찰수수, 팥 차조, 콩을 넣은 밥이지요. 이렇게 우리의 명절 음식으 ㄴ아무렇게나 생각나는 대로 해 먹은 음식들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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