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동네 사랑체험 소감문 우수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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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충주여중 | 등록일 | 10.07.25 | 조회수 | 382 |
공중 그네를 타는 아슬아슬한 기분 (꽃동네 체험 보고서) 3826 이현지 작년에 꽃동네에 가는 것에 대해 찬반설문지를 했을 때다. 조금 게으르고 건망증이 있는 나는 설문지를 엄마에게 묻지 못했다. 그렇지만 나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찬성을 했다. 성당에 다니고 있는 나로서는 꽃동네와 무언가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 것 때문인지 나와는 외모가 다른 꽃동네 가족 분들을 만난다는 것에 대해 크게 거리낌이 생기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도 봉사활동이라는 이름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고생도 조금 할 것이라는 걱정스러운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 새 학기가 시작해서 한창 피곤했는데 한 시간정도 늦게 일어나서 좋고, 학원을 이틀이나 빠져서 좋고, 새로 만난 3학년 친구들과 새로운 추억을 만든다는 기분 좋은 생각에 출발하는 아침에 나는 마치 하늘을 날고 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도착해서는 꽃동네의 크기에 놀랐고, 우리를 보며 “사랑합니다.” 라고 인사를 해주는 교관 분들의 인사에 놀랐다. 한편으로는 “내가 이곳에서 얼마나 많은 봉사를 할 수 있을까.”라는 염려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설렘과 걱정을 안고 꽃동네에 도착했다. 성당에 관련 있는 곳이기에 나는 수녀님과 신부님을 보면 먼저 인사해서 나를 알려 드려야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때 마침 수녀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내 얘기를 해주는 것도 좋아하고,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듣기도 좋아하는 나는 집중해서 수녀님의 말씀을 들었다. 평소에도 눈물이 많아 친구들에게 한 소리 듣는 나는 이번에도 쉽게 눈물을 쏟아냈다. 버림받아서 이곳에 오신 분들이 혹시나 이곳에서도 버림받아 마음에 또다시 상처를 입게 될까봐 마음을 열어주시지 않는 분들의 이야기에 말이다. 이야기를 듣고 나는 이런 분 들이 마치 홀로 공중그네를 타는 아슬아슬한 기분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혹시 누군가가 나를 또 버릴까 해서 혼자서 외롭게 다시 공중그네를 타는 기분이라고. 그래서 나는 봉사 활동을 가서 그 분 들에게 더 많이 손을 잡아드려야지, 꼭 안아드려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전시장 관람을 하면서 꽃동네는 최귀동 할아버지와 오웅진 신부님의 만남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귀동 할아버지는 자신도 걸인으로 살아가면서도 더 아픈 사람을 보살펴주고 계신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 나오게 된 말인 “얻어먹을 수 있는 힘이 있는 것만 으로도 주님의 은총입니다.” 라는 문구가 있다. 이 문구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나는 나가 굳이 얻어먹으려 하지 않아도 얻어먹을 수 있고, 힘이 넘치게 있지만 그것이 주님의 은총이라고 생각해 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단지, 당연한 것이라고. 그래서 그렇게 큰 은총이 내게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사람을 도와주지 못했다는 회의가 들었다. 사랑 초 만들기를 할 때에는 애들이 많아 나에게만 관심을 가져 줄 수 없는 교관 선생님 때문에 혹여나 내 초가 이상해 질까봐, 심지가 삐뚤어지지 않을까, 초가 굳을 때까지 손으로 들고 있었다. 이때의 내 기분은 어찌나 초조하던지 마치 공중 그네를 타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나중에 초가 예쁘게 나와 생각해보니까 내가 그렇게 보고, 불어주고, 관심을 가져 주어서 더 예쁜 초가 나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큰 하이라이트인 ‘장애 체험’을 했을 때, 나에겐 언어 장애가 주어 졌다. 하지만 몇 분 뒤 나는 교관 선생님의 이야기에 과시하듯이 크게 “네.”라고 대답했다. 그때 나는 “내가 무척이나 이기적이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까지도 나는 장애인 분들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했으니까. 그 순간에도 나는 절대 장애인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그 순간에도 나는 절대 그렇게 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으니까. 그렇게 민망함을 가지고 자책을 하고 있으니 드디어 내가 눈을 가리고 다리를 건너게 되었다. 난 한걸음을 가지고 1 분 동안은 고민했던 것 같다. 내게는 두려움이라는 것이 마음속을 크게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다. 도움이의 손을 잡고 간신히 그 다리를 건넜다. 비밀이지만, 내 귀에 “그렇게 떨렸냐?” 라고 장난스럽게 애기해주는 도움이가 너무 고마웠다. 이것이 모두 체험이라는 사실에 그러면 안 되지만, 정말 다행이라고 나는 한숨을 쉬고 있었다. 둘째 날, 기다리던 봉사 활동 ! 아침을 가족 분들에게 드리기 위해 집에서는 일어나 본 적 없는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봉사활동을 갔다. 그곳에서 냄새도 났다. 표정이 찡그려질 정도로 심했고, 가족 분들의 모습이 너무 아파보이고, 힘들어 보였다. 어깨가 너무 아파서 생전 처음으로 파스를 붙여야하나 할 정도로 가족 한 분의 밥을 먹여 드리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그런 다음에 먹는 아침, 그렇게 맛있는 밥과 반찬은 아니었다. 하니만 나의 마음은 이미 배부르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때 나는 내가 왜 그렇게 느꼈는지 몰랐다. 아침을 먹고 시간이 남아, 옆 반 지연이의 봉사 장소인 미술 방에 갔다. 그곳에서 본 가족 분의 그림 솜씨는 정말 놀라웠다. 나보다 훨씬 훌륭한 그림 솜씨를 가지고 계셨다. 그리고 계속 애들이 많이 오니까 기분이 좋으셔서 계속 웃고 계셨다. 그분의 그림에는 꽃이 가득했다. 그때는 그냥 웃으며 넘겼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이 세상에 자신이 그리는 예쁜 꽃처럼 아름다운 사랑이 가득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그림을 그리시는 것 같다. 밥을 먹고 나서 나는 속옷 빨래를 하게 되었다. 물론 지저분 한건 학교 선생님들이 하시고, 나는 헹구는 것만 했는데도 온몸이 뻐근하고 쑤시고, 또 찝찝하기도 했다. 우리가 봉사활동을 간 그날이 목욕하는 날 이였다. 그곳에 머무르시면서 봉사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중환자 분들을 목욕해 드렸다. 자신의 몸을 다른 사람이 씻겨준다는 것이 참 달갑지 않은 일인데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참으로 씁쓸했다. 새삼 내가 내 몸을 씻을 수 있다는 일이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봉사 활동을 하다 보니 어느새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헤어 질 때, 내가 밥을 먹여준 가족이 나를 꽉 안아주었는데 그 가족의 품이 그렇게 따뜻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도 내가 가진 따뜻함을 전해주고 싶어서 나도 그 가족의 품을 꽉 안아 주었다. 나에게 나를 꼭 기억해 줄 테니까 다시 나를 보러오라고 하면서 내 손을 꽉 잡아주어서 다시 꼭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날 수녀님이 “가족 분들이 너희에게 사랑을 줄 거야. 너희가 사랑을 드리려고 아무리 애써도 너희는 사랑을 배우고, 담고 올 거야.” 라고 말씀하신 것이 떠올랐다. 첫 만남에서부터 인사하고 법을 먹여 드릴 때부터 나는 이미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마음 한가득 무겁게 하고 돌아올 수 있었다. 아쉬웠던 건 내가 너무 사랑만 받고 온 것 같아서 꼭 다시 가서는 조금 적더라도 꼭 사랑을 주고 싶다. 선택 프로그램인 ‘새로운 탄생’ 일명 관 체험이다. 장애체험을 할 때와 마찬가지로 크게 느낀 것 이지만, 아닌데 되는 것이 참 어려웠다. 장애인이 아닌데 장애인이 되는 것 도 어려웠고, 이번에도 죽은 것이 아닌데 죽은 것이 참 어려웠다. 그래서 유서를 쓰라고 할 때는 친구들과 눈을 맞추며 웃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유서를 시작하니 진짜 내가 어떻게든 죽게 된다면, 그렇게 되서 유서를 쓰게 된다면, 어떤 얘기를 쓰게 될까. 엄마, 아빠, 친구들 에게 하고 싶었던 말들. 그동안의 내 모습에 대한 나의 반성. 점점 써 내려가다 보니 내가 참 헛살았구나. 라는 나이에 걸맞지 않는 생각이 들고, 또 눈물이 났다. 관에 누워 못 박는 소리가 들려 눈을 감아보니 엄마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참 편안해졌다. 관에 누워있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을 하는 게 마냥 좋은 게 아니라는 생각도 문득 스쳐갔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나는 새롭게 태어나게 될 텐데, 모든 것을 이 곳에 버릴 텐데. 가볍고 즐거운 생각과 몸으로 누워있자. 마음먹었다. 그러자 진짜 무언가가 내 몸을 지나간 느낌이 났다. 시원한 바람 이 말이다. 이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길 것 만 같았던 3일은 너무 빨리, 쉽게 지나가 버렸다. 나는 꽃동네에 가서 여러 가지를 배우고, 사랑을 알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렇지만,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한 사람이다. 내게 다시 이런 기회가 생기게 되도, 봉사활동이라고 걱정을 할 것이다. 길거리에서 장애인을 봐도 쉽게 다가가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아직도 장애, 죽음은 나와는 먼 얘기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건마치 서커스에서 공중 그네를 타는 아슬아슬한 느낌이다. 그 밑에 보호막이 있어 내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일은 절대 없을 테지만, 조명과 같은 나의 고정관념과 편견 때문에 공중 그네 하나만 보이는 그런 아슬아슬함 말이다. 하지만 안심을 하고 공중 그네로 향하기에는 나의 고정관념과 편견이 너무 크다. 그래서 아직은 쉽게 뛸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회들을 잡아 사랑을 익히고 받는다면 도 안심을 하고 배짱 있게 공중 그네에 도전할 날이 곧 오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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