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살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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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주재석 | 등록일 | 25.08.29 | 조회수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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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살인
폭주하는 더위는 어떻게 우리 삶을 파괴하는가
제프 구델 저/왕수민 역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06월 03일 | 원제 : The Heat Will Kill You First
목차
프롤로그 낭만은 끝났다 모든 것을 질식시키다│폭염 앞에 비로소 평등해질 세계│여름의 낭만은 끝났다│더 잦은 전쟁과 더 많은 죽음│진화의 속도를 앞지르다
1장 일가족 참변
일가족 사망 현장│오전 7시 44분, 섭씨 21도 : 하이킹 시작│오전 10시 29분, 섭씨 38도│열탈진이 왔을 때 당신이 해야 할 일│오전 11시 56분, 섭씨 41.6도 : 인명 구조 요청│열사병, 죽음의 연쇄 반응│더위는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2장 열과 진화
포유류의 열 관리 전략│최초의 인간 루시를 걷게 만든 것│진화의 동력│사바나 침팬지의 생존법│땀 흘리는 자가 지배한다
3장 열섬
아스팔트, 콘크리트, 강철의 제국│첸나이, 폭염 도시의 비극│무더위 쉼터│폭염에 갇힌 저소득층 아파트│기온, 계급과 인종을 가르는 지표
4장 기후 이주
허리케인의 생존자들│열에 의한 대이동과 생태계 교란│적응할 수 있다는 착각│전 지구적 기후 이주│국경보다 더 삼엄한 장벽
5장 범죄 현장
극단적 폭염│열의 이해│럼퍼드의 발견과 열역학 법칙│기후과학의 역사│극단적 이변 원인 규명 과학
6장 마법의 계곡
옥수수가 사라지면│식량 공황은 이제 시작이다│마법의 계곡│길어지는 농한기│무너지는 옥수수 공화국│더는 심을 작물이 없다│열을 이기는 유전자 조작 식량
7장 해양 폭염
재앙을 몰고 다니는 블롭│기후 체계를 움직이는 바다│바다의 사막화│산호초 백화현상
8장 땀의 경제
어느 이주 노동자의 죽음│온열 질환과 사망 방지법│더워도 쉴 수 없다│흑인은 더위에 강하다?│고작 그늘과 물, 10분의 휴식
9장 세상 끝의 얼음
남극행 1일 차, 빙붕이 무너진다│잠자는 코끼리│드레이크 해협 진입│5미터의 재앙│어머니 자연의 분노│훌륭한 연구 조교│열은 세상 모든 것에 닿는다
10장 모기라는 매개체
모기를 매개로 한 질병│전례 없는 팬데믹의 폭발 302│야생의 대탈출과 바이러스 종간 전파│감염병의 온상│진화하는 모기들│살인 진드기
11장 값싼 냉기
킹 오브 쿨│에어컨의 발명│에어컨 경제, 그리고 매릴린 먼로│에어컨, 미국 정치 판도를 뒤집다│에어컨 의존의 악순환│정전은 곧 죽음│훌륭한 지혜를 잊어버리는 기술 | 에어컨의 안락함에 중독된 세계
12장 폭염 경보
운명을 바꾼 사진 한 장│폭염의 이미지를 찾아│보이지 않는 살인자를 수배하는 법│폭염에 이름을 붙이다│알리고 또 알려도 충분하지 않다 37
13장 행동 강령
그해, 파리의 여름│리모델링하는 도시들│더 이상 아름답지만은 않은 도시│더, 더 많은 나무들│가난한 지역에는 나무가 없다│도시 신진대사 개선 작업
14장 북극곰
북극곰과 마주치다│굶주린 곰이라는 이미지│최악의 시나리오│지구 기후 조작 기술│위험천만한 여행│곧 녹아 없어질 세상 끝에서
에필로그 위대한 이야기 골딜록스 존 너머의 미래│아주 오래된 미래 위에서
감사의 글 용어 해설 주
책소개
바야흐로 대폭염 시대, 해마다 ‘역대급 더위’를 경신하는 가운데 지구는 점점 더 빠르고 더 뜨거운 멸종을 향해가고 있다. 전력난과 물가 폭등, 슈퍼 산불과 전염병에 이르기까지, 폭염은 우리 삶을 전방위로 압박할 것이며, 그 끝에는 죽음 외에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폭염 살인』은 최전선의 기후 저널리스트 제프 구델이 ‘열국 열차’를 타고 한 바퀴 돌아본 달궈진 지구의 모습에 대한 폭염 르포르타주다. 이 책은 산업혁명 이후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2023년을 예견한 책으로 미국 사회에서 큰 화제를 일으키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저자는 평균기온 45도를 웃도는 파키스탄부터 시카고, 사라져가는 남극에서 파리까지 가로지르며, 우리 일상과 신체, 사회 시스템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폭염의 참상을 낱낱이 기록한다. 진화의 속도를 넘어 폭주하는 더위, 그리고 그것이 불러올 예측 불허의 재앙 앞에서 에어컨의 냉기가 과연 언제까지 우리를 지켜줄 수 있을까. 분명한 건 극한 더위가 불러올 죽음의 연쇄 반응 앞에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이다.
책 속으로
게리시, 정, 미주 그리고 오스키가 당한 참변은 단순히 그날 이 가족에게 운이 따라주지 않았고 야생에서 어설픈 결정을 내린 탓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이 사건은 급속도로 온난화되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울러 더위의 본성 자체를 미처 헤아리지 못한 우리 모두의 과오가 빚어낸 비극이나 다름없다. 우리는 이런 죽음을 받아들일 줄 모른다. 이런 식으로 죽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가 첨단기술이 발전한 세상에 살고 있고, 따라서 자연의 난폭한 힘은 이미 다 길들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장 - 일가족 참변」중에서
우리 몸에서 털이 빠지고 에크린샘이 발달한 것은 진화의 역사에서 커다란 의미를 지니는 사건이다. 그 중요성은 연장과 불의사용에 견줄 정도다. (중략) 하지만 인간의 열 관리 전략은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전략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이제껏 만 년 남짓 살아온 이른바 골딜록스 존의 환경에 최적화돼 있다. 재빠르게, 그러니까 진화의 선택이 따라잡기 힘들 만큼 너무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세상에서는 이들 전략도 이제 한물간 유물이나 다름없다. ---「2장 - 열과 진화」중에서
피닉스에서 기온은 계층, 재산 그리고 종종 인종을 드러내는 지표가 된다. 피닉스에서 부자라는 것은 큰 집에 살면서 에어컨을 최대한 틀고 아주 차가운 마티니를 마실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기온이 무려 46℃에 육박했던 7월 어느 오후에 만난, 아이 넷을 키우는 46세의 싱글맘 레오노 후아레스처럼 궁핍한 처지에 있다는 것은, 나무 한 그루 보기 힘든 남부 피닉스에서 생활하면서 박봉을 쪼개 무더운 여름밤 한두 시간이라도 에어컨을 틀 수 있길 바란다는 뜻이다. ---「3장 - 열섬」중에서
푸트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이산화탄소 같은 특정 종류의 가스가 열을 잘 붙잡아둔다는 사실만 알았을 뿐이었다. 그래도 그들은 폭염을 크게 염려하지는 않았던 것이 분명하다. 어떤 식으로든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한 사람들은 약간의 온난화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믿었다. (중략)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의 균형’ 덕분에 온난화로 인한 재앙은 불가능할 것이고, 설령 인간 산업의 ‘진보’ 때문에 어떤 변화가 일어난다 해도 인간에게는 전부 좋을 거라고 가정했다. ---「5장 - 범죄 현장」중에서
옥수수는 미국의 삶을 지탱하기 위해 산업적으로 반드시 비축돼 있어야 할 식량이다. 우선 우리가 아침에 먹는 시리얼부터 아이스크림까지 가공식품을 만들 때는 옥수수 시럽이 필요하다. 또한 옥수수는 가장 중요한 사료 원료다. 다시 말해 동물들이 엄청난 양의 옥수수를 먹어야 동물성 단백질이 생산된다. 맥도널드 햄버거는 사실상 맥도널드 콘버거인 것이다. 옥수수는 여러분을 맥도널드까지 가게 해주는 연료이기도 하다. 아이오와에서 재배되는 옥수수의 절반 이상은 결국 에탄올로 바뀌어서 휘발유와 함께 연료로 쓰인다. ---「6장 - 마법의 계곡」중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공기 정화가 되고 햇빛이 누그러진 실내에서 일한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집과 다리를 고치고 소포를 배달해야 하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적어도 어느 정도는 바깥에서 일해야 하는 사람이 1,500만 명이다. ---「8장 - 땀의 경제」중에서
텍사스에서는 기온이 0.5~1℃ 올라봐야 별로 체감되지 않는다. 하지만 남극에서 0.5~1℃의 변화는 물이 되느냐 얼음이 되느냐, 빙하가 안정을 유지하느냐 붕괴하느냐를 결정짓는다. 전 세계의 연안 도시에 자리 잡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는 0.5~1℃에 따라 해변에 근사한 풍경이 펼쳐지느냐 내 집 거실에 1미터의 물이 차오르느냐가 결정될 수 있다. 남극에서처럼 더위가 우리 미래에 커다란 힘을 미치는 곳은 지구상 그 어디에도 없다. ---「9장 - 세계 끝의 얼음」중에서
전 세계의 에어컨 수요는 식을 줄 모른다. 현재 전 세계에 설치된 1인용 에어컨만 해도 총 10억 대가 넘는다. 이 정도면 일곱 명 중 한 명은 에어컨을 가진 셈이다. 2050년 에어컨은 45억 대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의 휴대전화만큼이나 흔해지는 셈이다. ---「11장 - 값싼 냉기」중에서
2003년 2주도 안 되는 기간 동안 프랑스에서 폭염의 직접적 결과로 사망한 사람만 1만 5,000명이었다. 그중 파리 도심에서 살았던 사람들만 거의 1,000명에 달했다. 혼자 살거나 맨 꼭대기층의 다락방, 다락방식 아파트에 살던 사람들이 희생된 경우가 많았다. 이런 집들에서는 함석지붕 아래에 열기가 쌓이면서 마치 오븐에라도 들어간 것처럼 사람을 말 그대로 통째로 익히기 때문이다. 폭염에 희생당한 시신을 전부 발견하기까지는 몇 주가 걸렸다. 시신이 발견된 아파트는 구석구석에 배인 시체 냄새를 빼느라 한동안은 동 전체를 비워야 했다. ---「13장 - 행동 강령」중에서
저 : 제프 구델 (Jeff Goodell)
작가, 저널리스트. 컬럼비아대학 영문학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언론계에 뛰어들어 20여 년 동안 정치, 기술, 범죄, 기후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보도해 왔다. [롤링스톤]의 객원 편집자이며, [뉴욕타임스매거진], [뉴리퍼블릭], [와이어드] 등에 글을 실었다. 펜실베이니아대학 디자인스쿨 부설 맥하그센터의 이사로 재직했으며, 2020년 구겐하임 펠로십을 받았다.
구델은 수년간의 취재를 바탕으로 기후변화, 해수면 상승, 에너지 문제 전문 언론인으로 입지를 굳혔으며, 기후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긴급 행동을 적극적으로 요구해 왔다. 에너지 의존성은 줄어들 줄 모르고 극단적 열기와 지구온난화가 기후 위기의 임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는 오늘날, 그의 글은 전 세계적인 환경 재난을 저지하는 방법에 관해, 아울러 우리가 행동하지 않을 경우 어떤 위험이 초래되는지에 관해 중요한 시각을 제공한다.
구델의 다섯 번째 저서 『물이 몰려온다』는 우리 시대의 핵심 사실인 ‘해수면 상승’을 다룬 결정판 보고서다. 그는 미국의 뉴욕시, 노퍽(버지니아주), 마이애미를 비롯해 나이지리아의 라고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등 해수면 상승의 위험에 직면한 여러 도시들을 직접 찾아가서 급속히 상승하는 바다가 전 세계 도시와 사람들의 삶에 요구할 혹독한 대가를 끈질기게 탐색했다. 2019년 이 책으로 미국 기상학회에서 수여하는 루이스 J. 배턴 저술상(Louis J. Battan Author’s Award)을 받았다.
역 : 왕수민
서강대학교에서 철학과 역사를 전공했다. 주로 인문 분야의 영문 도서를 맡아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문명이야기 1, 4』)공역), 『더 타임스 세계사』(공역), 『바른 마음』, 『나쁜 교육』, 『클라이브 폰팅의 세계사』, 『조너선 하이트의 바른 행복』, 『유럽: 하나의 역사』 등을 옮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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