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 웨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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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주재석 | 등록일 | 25.06.12 | 조회수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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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 웨더
뜨거워진 세상의 진실
존 베일런트 저자(글) · 제효영 번역 곰출판 · 2025년 03월 26일
목차
머리말 1부 모든 일의 시작 2부 화재 기상 3부 심판 맺음말 감사의 말 주 참고문헌 찾아보기
책 소개
2023년 영국 논픽션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베일리 기포드상 수상작인 《파이어 웨더》는 2024년 퓰리처상·전미도서상 논픽션 부문 파이널리스트 선정작이자 여러 언론 매체에서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할 만큼 수많은 찬사를 받은 화제의 베스트셀러다. 2016년 5월, 캐나다 석유산업의 중심지이자 미국 최대 원유 공급업체가 있는 포트맥머리에 일어난 화재로 단 하루 만에 10만여 명이 대피하고 100억 달러에 이르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저자는 흡사 분 단위로 재난영화를 촬영하듯 그날의 화재를 집요하게 좇는다. 이 책이 충격적인 이유는 포트맥머리 화재가 어느 특정 지역의 개별 사건이 아니라, 최근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대형 화재들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갈수록 더 뜨겁고 불에 더 취약해진 이 세상에서 우리는 아무런 예고도 없이 불과 맞닥뜨려야 한다. 이 책은 인간에게 종말론적 대재앙과도 같은 화재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책 속으로
인간이 살기에 지금만큼 좋은 시절도 없다는 주장에 많은 사람이 동의한다. 물론 반박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지금만큼 불이 살기에 좋은 시절은 없다. _1부 모든 일의 시작(109쪽)
오늘날 불과 인간의 관계, 그리고 불의 화신인 석유산업이 인간의 특성과 문화에 끼치는 영향을 보면 이제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 에너지 역사가인 바츨라프 스밀은 ‘탄화수소 사람’을 제안했고, 나는 ‘호모 플라그란스’를 제안한다. _1부 모든 일의 시작(116쪽)
‘두려울 만한 일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면서 두려움을 일으키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시민들에게 끔찍한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말한 다음에 바로 이어서 평소처럼 하루를 보내라고 독려하는 게 가능할까? 사람들에게 언제든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당부하면서도 그 말로 큰 혼란을 야기하지 않을 수 있을까?’ 상황이 이런 진퇴양난에 처했음을 모두들 뻔히 알고 있었지만 애써 못 본 척했다. _1부 모든 일의 시작(141~142쪽)
어떤 공동체의 리더든 혼란이 예상되면 그 사실을 인정할 책임이 있다. 하지만 전 세계 원유 가격과 대부분 해외에 있는 변덕스러운 투자자들 손에 생사가 달린 포트맥머리 같은 곳에서 혼란은 민감한 문제다. (…) 대피 명령이 내려졌을 때 발생할 경제적인 영향만 따져도 그냥 침착하게 하던 일을 계속하는 현상 유지가 더 낫겠다고 판단할 만한 이유가 수백 가지는 된다. 감당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_2부 화재 기상(187쪽)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런 실패는 포트맥머리 화재 당시에 조직된 비상 운영 센터만의 문제가 아닌, 인간에게 판단력이 생긴 이래로 늘 따라다니는 오랜 문제다. (…) 데이터가 뻔히 있어도 해석하려고 하지 않는 인간의 이런 루크레티우스 문제 때문에 포트맥머리 화재는 그런 위기를 책임지고 막아야 할 사람들로서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_2부 화재 기상(276~277쪽)
그 흔한 화재를 재앙으로 만드는 건 무엇일까? 나는 포트맥머리의 경우 함부르크에서처럼 소이탄을 비행기로 실어 나를 필요가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천, 수만 개의 소이탄이 이미 그 자리에, 도시를 둘러싼 숲 전체에 있었다. 소이탄이라고 불리지 않을 뿐 그 폭탄만큼 폭발력이 강한데도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형태(집과 나무)라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폭격과 연결 지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설마 그런 폭격만큼 파괴적인 시너지가 생길 수 있다고도 생각지 못했다. _2부 화재 기상(317쪽)
인류가 지구에 살아온 이래로, 대기가 인간에 의해 변할 수 있다는 건 누구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불과 한 세기 전, 인류가 자동차에 진지하게 관심을 기울이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_3부 심판(351쪽)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대기에 정체되는 열도 많아진다. 더 말하지 않아도 다들 알겠지만, 대기에 열이 정체될수록 화재가 잦아지고 화재 적란운은 더욱 많아진다. 현재 우리는 자체적으로 지속되고 영향이 갈수록 증폭되며 연쇄적인 영향까지 무수히 동반되는 이 악순환의 초기 단계를 목격하고 있다. _3부 심판(445쪽)
일리노이대학교의 기후역학 교수 크리스티 프로이스토세스쿠는 온난화 추세를 개념화할 때 미래 중심의 관점이 반영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트위터에 지구 평균 기온의 상승 추세를 나타낸 그래프와 함께 이런 글을 남겼다. “다들 유념해야 할 것은, 지난 세기를 통틀어 가장 무더운 8월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한 세기를 통틀어 가장 시원한 8월이라는 겁니다.” _3부 심판(461쪽)
집이 불에 타버린 사람들에게는 사라진 것들뿐만 아니라 남아 있는 것들도 큰 충격을 준다. (…) 집은 기억의 궁전인 만큼 그 궁전이 완전히 사라지는 이런 사태는 본질적으로 잔혹하다. _3부 심판(480쪽)
우리가 인간 세상과 자연계에서 안식처로 삼아온 모든 장소와 기억의 궁전이 새로운 위기에 처했다. 2021년 5월 캘리포니아 출신 베테랑 보도 사진작가인 켄트 포터가 트위터에 게시한 글에 21세기 화재의 위험성이 잘 요약되어 있다. “이제는 모든 곳이 산림 도시 인접 지역이다.” _3부 심판(531쪽)
인류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꽃들을 심었다. 인간이 가진 에너지와 창의력을 연소와 소비가 아닌 재생과 쇄신에 쏟는 것, 그것이 자연이 정한 인류의 올바른 목표이고 자연이 안내하는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석유시대를 열었고 지금의 우리는 호모 플래그란스가 되었다. 이제 인류의 미래를 이끌 수 있는 인간, 또는 인류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도록 이끌 수 있는 인간은 ‘호모 비리디타스’다. _맺음말(535쪽)
저자(글) 존 베일런트
John Vaillant
인간의 야망과 자연 세계의 충돌을 탐색하는 데 관심을 갖고 《뉴요커》, 《애틀랜틱》, 《아웃사이드》, 《내셔널 지오그래픽》, 《가디언》 등에 글을 써왔다. 북아메리카의 장엄한 생태계와 파괴적 벌목 행위로 드러난 인간의 탐욕을 다룬 《황금가문비나무》를 발표하여 2005년 캐나다 총독 문학상 논픽션 부문, 2006년 기리야마상을 수상했으며, 논픽션 《타이거: 복수와 생존을 둘러싼 실화》를 써서 언론의 큰 찬사를 받았다. 데뷔작 《재규어의 아이들(The Jaguar’s Children)》은 로저스 작가 트러스트 소설상(Rogers Writers’ Trust Fiction Prize), 국제 더블린 문학상(International Dublin Literary Award) 결선에 진출했다. 주지사 문학상,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내셔널 캐나다 논픽션 어워드, 윈덤캠벨 문학상(Windham-Campbell Literature Prize), 피어슨 작가 트러스트 논픽션 부문(Pearson Writers’ Trust Prize)을 수상한 경력도 있다. 현재 아내, 자녀와 함께 캐나다 밴쿠버에 살고 있다.
번역 제효영
성균관대학교 유전공학과와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을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 《책을 쓰는 과학자들》, 《몸은 기억한다》, 《과학이 사랑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모든 것》, 《버자이너》, 《펭귄들의 세상은 내가 사는 세상이다》, 《매일 잘 자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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