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을 위한 추천도서 - 자연공학 희망한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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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승섭 | 등록일 | 18.04.09 | 조회수 | 58 |
<진로분야 추천도서로 독서활동상황 Upgrade 하기> 시리즈의 세 번째 기사로 자연·공학(과학) 추천도서를 소개한다.
① 연애 소설 읽는 노인 (루이스 세풀베다 글, 정창 옮김, 열린책들 펴냄)
칠레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의 베스트셀러인 이 작품은 리얼리즘에 마술주의적 요소를 가미한 환경소설이다. 아마존을 배경으로 문명과 미개, 개발과 보존, 인간과 동물이란 긴장감 넘치는 대립 구조 속에서 자연의 순리를 이해하는 노인의 삶이 담겨있다.
아마존의 ‘엘 이딜리오’라는 곳에 정착해 평화롭게 여생을 보내고자 했던 노인은 처음에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그곳에서 적응을 못 하다가, 수아르족 인디오들의 도움을 받은 후부터는 부락에서 함께 생활하며 곧 그들의 생활에 동화된다. 시간이 흘러 친구의 죽음으로 부락을 떠나게 된 후로는, 읍에서 치과 의사에게 받은 연애 소설을 아껴 읽는 것이 그의 낙이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필요와 욕망을 구분하지 못하는 양키들의 등장과 권력의 대변자이자 절대적인 힘을 과시하는 뚱보 읍장의 협박으로, 자연과 문명에 공존하여 살려던 노인은 내적 갈등을 겪게 된다. 그리고 이는 밀랍 꾼에게 개의 새끼를 잃어 인간 사냥에 나서게 된 암살쾡이와의 대면으로 심화된다. 노인이 라틴어로 ‘풋사랑’이라는 뜻을 지닌 ‘엘 이딜리오’에 오게 된 배경, 그의 독서 취향이 연애 소설인 것, 암살쾡이를 해치우라는 제안에 승낙하게 되는 과정 등은, 인간이 인식하지 못했던 문명의 이기가 자연을 얼마나 학대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 생각해볼 만한 점
세계적인 환경 운동가․아마존의 수호자에게 이 책을 바친다는 서문에서 알 수 있듯, 이 작품은 인간이 자연을 외면하는 한 결국 공멸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자연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자신의 편의만을 위해 자연을 학대하고 있지 않은지, 자연을 우리 생활의 발전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만 여기고 있진 않은지 돌이켜 볼 수 있는 책이다.
우리는 과거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편리한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편할수록, 자연은 불편해지며, 이는 다시 우리에게 부메랑처럼 되돌아온다. 우리가 오염시킨 환경으로 인해 기후 변화가 일어나 엄청난 재해를 입고 있으며, 미세먼지는 시시때때로 우리의 숨을 조인다. 오염된 물로 기른 곡물과 가축을 다시 우리가 섭취하고, 그것이 체내에 농축되기도 한다.
주인공 노인은 수아르족 인디오가 아님에도 그들의 삶을 존중하는 방식을 보이면서 문자로 이루어진 ‘연애 소설’을 읽는 사람으로, 문명 사회와 원시 사회의 ‘중간자적 입장’이다. 우리 사회가 어찌 보면 꼭 이 노인 같지는 않은가. 문명의 이기와 밀림의 개발 등을 앞세워 자연을 황폐화하는 인간들의 모습도 있지만, 연애 소설에서 보여주는 순수한 사랑을 통해 자연을 아끼는 또 다른 인간의 모습도 있다. 크게는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운동을 전개하거나, 작게는 자동차 요일제를 지키거나, 종이컵 대신 텀블러나 머그잔을 사용하는 모습처럼 말이다. 내가 현재 수행하고 있는 환경 보호 활동은 무엇이 있을지 이 책을 읽으며 되돌아보자.
○ 교과 연계요소(2015 개정교육과정 성취기준)
- 통합과학 : 먹이 관계와 생태 피라미드를 중심으로 생태계 평형이 유지되는 과정을 이해하고, 환경 변화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사례를 조사하고 토의할 수 있다. - 생태와 환경 : 생물다양성의 의미를 이해하고 생명 윤리의 관점에서 생물다양성은 인류에게 주는 혜택과 상관없이 보전해야 하는 본래적인 가치가 있음을 설명할 수 있다.
○ 함께 읽으면 좋을 책
- 지구를 가꾼다는 것에 대하여(왕가리 마타이 글, 이수영 옮김, 민음사 펴냄) - 침묵의 봄(레이첼 카슨 글, 김은령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②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정재승 글, 어크로스 펴냄)
○ 책 소개
『정재승의 과학콘서트』는 2001년 초판이 출간된 이후로, 과학교양 필독서이자 과학계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로서 자리매김해왔다. 사회현상을 과학적 시선으로 포착하고 과학 원리를 인문학적으로 해석하는 저자의 ‘크로스오버’적인 접근법과 통합적 글쓰기가 ‘융합’, ‘통섭’을 강조하는 이 시대의 요구와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일 터.
이 책은 복잡계를 비롯한 첨단 과학의 여러 분야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놓았으며, 교양 과학서이면서도 인문학적 성찰이 드러나 깊이 있는 사유를 보여 준다. 과학이 왜 실험실 안의 고립된 분야가 아닌지, 지금 현대 사회에서 수학과 물리학이, 통계학과 금융이, 생물학과 소음이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흥미롭게 보여주며, 통섭과 융합의 학문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 생각해볼 만한 점
마트에서 계산대 줄을 설 때, 하필 왜 내가 선 줄이 가장 느린지 생각해본 적 있는가? 시험을 준비하면서 넘어간 부분이 하필이면 이번 시험 문제로 출제되거나, 유독 내가 탄 버스가 타고 있는 차선만 막히는 등 좀처럼 일이 풀리지 않고 갈수록 꼬이기만 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다. 하지만, 여기에서 한 번쯤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머피의 법칙’이 들어맞는 것은 재수가 없어서가 아니라 ‘원래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정재승의 과학콘서트』는 이처럼 사회과학적 지식과 자연과학적 방법의 조화를 통해 복잡한 세상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돕는 책이다.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회·문화 현상들은 여러 분야가 연관성을 지닌 채 복합적인 양상으로 나타난다. 이는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휴대폰업체가 기존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명품 브랜드 휴대폰을 출시하거나, 정보기술(IT)과 인문학의 교차점에서 창조적 혁신을 이룬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아이폰’ 등이 있다. 일반 기업에서는 자신의 업종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미술 전시회나 인문학 강연회를 여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이처럼 학문 간 장벽 없이 열린 만남과 통섭이 이루어지고, 그 속에서 협력과 융합적 아이디어가 싹틀 때, 창조와 혁신이라는 새로운 열매가 탄생하게 된다.
이제는 한 분야의 전문성을 강조하는 시대를 넘어 서로 다른 이질적인 분야들을 접목해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시대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학문적 관점과 방법의 접목 없이는 복합적인 사회·문화 현상에 대한 총체적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이번 기회에 시대의 화두로 등극한 ‘융합’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내가 좋아하는 분야와 다른 분야를 접목해볼 수 있는지도 한번 고민해보자.
○ 교과 연계요소(2015 개정교육과정 성취기준)
- 융합과학 탐구 : 융합과학 탐구의 수행 과정 중에 얻을 수 있는 자료를 분석하여 연구에서 던진 질문 또는 검증하기 위해 설정된 가설 혹은 문제 제기에 대한 확정적 언급인 결론을 도출하거나, 문제 해결 방법을 제안할 수 있다. - 생활과 윤리 : 과학 기술 연구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조사하여 비교・설명할 수 있으며 이를 과학 기술의 사회적 책임 문제에 적용하여 비판 또는 정당화할 수 있다.
〇 함께 읽으면 좋을 책
- 홍성욱의 STS, 과학을 경청하다(홍성욱 글, 동아시아 펴냄) - 김상욱의 과학공부(김상욱 글, 동아시아 펴냄)
(도움말 : 박기현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수석연구원)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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