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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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순희 | 등록일 | 09.06.02 | 조회수 | 19 |
건강한 몸에 대한 활동을 2주동안 전개하면서 유아들이 가장 흥미있어 했던 것은 소화과정이었다.
고학년에게도 자칫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는 소화과정을 유아들은 놀이처럼 즐겁게 대하며 쉽게 받아들이고 이해하였다. 우리 몸에 관한 다양한 책을 읽어보고, 우리 몸 모형을 가지고 와서 직접 만져보고 그려보고 만들어보며 유아들은 보이지 않는 자신의 몸 속에 대한 추상적인 개념을 자기의 구체적인 지식으로 만들어나갔다. 활동을 시작할 때 그린 유아의 몸 그림은 그저 겉으로 보이는 것을 표현했을 뿐이었지만 활동을 마무리할 때 그린 유아의 몸 그림에는 위, 소장 대장, 핏줄, 근육,침, 심지어 몸의 털까지 그려져 있었다.
특히 대변, 땀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는 얼마나 진지하던지... 작은 아이들이지만 자신의 몸의 건강에 대해서는 참 신기할 만큼 진지해지는 것이었다. 아마도 변비의 고통, 배탈의 경험 등이 유아들에게는 굉장히 크게 기억에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수많은 병균과의 전쟁에서 이기려면 잘 씻고,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는 말에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아이들이 참 사랑스러웠다. 활동을 마무리하며 병원놀이를 하였다. 준비과정부터 유아들과 함께 상의하고 토의하면서 유아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전개하도록 지도하였다. 병원의 이름을 정하고 간판을 만들고 병원을 꾸미고... 또 약봉투, 간호사 모자, 약.... 유아들은 어리지만 자신이 맡은 일을 해나가는 모습을 보면 굉장히 의젓하다. 그들도 자신에게 맡겨진 일은 잘 해야한다는 것을 안다. 자신이 이해하는 범위 안에서는 그들도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서로 연합할 줄 안다. 서로 함께하면 더욱 즐겁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의사, 간호사, 환자, 약사 등의 역할을 나누어 병원놀이를 하며 유아들은 자신의 역할에 집중하였고 성공적으로 맡은 역할을 감당하였다. 처음에는 함께 하는 작업을 기피하고 다투고 효과적으로 수행하지 못하였지만 요즘은 유아들이 협동활동을 참 잘한다. 역할을 잘 나누고, 일을 조직적으로 분배하고, 그리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함께 즐거워한다. 만족하는 유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교사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느껴보았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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