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중학교 로고이미지

자유게시판

RSS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하늘에 새로 태어난 우리의 친구 재훈이ㅎ
작성자 청천중 등록일 09.05.02 조회수 177
9월 14일 학교 운동장에 나타난 강아지.
아침에는 두 마리 였지만,  오후 우리의 체육 시간이 되었을 때
남아있던 어딘가 모르게 쓸쓸해 보였던 강아지 한마리.
우리반 남자 애들이 운동장을 돌고 있을 때,  그 강아지도 마치 무언가를
아는 것처럼 남자 애들의 뒤를 따라 뛰었다.
나는 그걸 보고 재훈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내가 친구들 보고 "저 강아지 이재훈 같지 않아?"라는 말을 했었다.
우리 반 모두는 멀리뛰기를 하기 위해 멀리뛰기 장소로 이동을 했다.
그 강아지는 계속 따라 왔고, 남자 애들이 뛰는 차례...갑자기 그 강아지가
조금은 빠른 걸음이지만 뛰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 걸음으로 
발판을 밟고 멀리뛰기하는 그 모래들 위로 올라갔다.
나는 그 장면을 보고 더 오싹해졌다.
그러더니 바로 앞으로  걸어가서 학교 울타리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이였다.

나는 학교 수업 시간에도, 집에 와서 숙제를 하면서도,
체육시간의 장면을 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나서 15일 학교에 갔을 때, EBS시간 우리는 집중하지도 않고,
각자 떠들기에 바빴다.
종이 울리고 한 친구가 교무실에 다녀오더니... 듣기 조차 두려워 지는 소리를 
꺼내었다.
울고 계신다는 선생님들....혹시나 하는 두려움으로 나는 교무실에 시간표를 확인하러
갔다.
너무나 조용하고 썰렁한 교무실.
담임선생님께서 시간표를 수정하고 계셨다.
"선생님, 과학 어디서 해요?"라고 여쭤보았을 때, 나를 쳐다보시던 눈물이 고인 선생님의
눈을 보고 나는 짧게 인사를 하고 돌아서서 나오면서 눈물을 흘렸다.

너무나 후회되는 그동안의 시간들...
좀 더 잘 해줄껄. 좀만 더 편하게 해줄껄. 싸우지 말껄. 힘든거 이해해 줄껄........
이제는 소용이 없다.
나 혼자 빌고, 또 빌어야 한다.

나는 14일날 내가 한 얘기가 너무 후회됬다.
''''왜 강아지보고 재훈이 같다고 해서 이런일을 생기게 한거지?...''''
두려웠다...친구에게 미안함, 친구에 대한 고마움, 하지만.......친구의 죽음이
이런 내 마음들을 막아 버렸다.

이제는 하늘에서 편하게 쉴 수 있는 재훈이는.... 너무 힘들게
너무 아프게 지내다가 떠나게 되었다.
믿는 친구 한명도 없이....근데 우리는 친구가 떠난지 얼마나 됬다고...
아무리 철없는 아이들이라고 해도... 당분간만이라도 재훈이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재훈이를 편하게 떠나보내는 마음으로 지내야 하는게 당연한 건데.........우리는 
그렇지 않았다... 내가 봐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달라진게 없었다..

재훈이가 섭섭해하면 어쩌지...하는 그런 생각과 미안한 마음에
하루에도 몇번씩 재훈이에게 사과를 한다.

9월14일 하늘에서 태어난 천사 재훈아.
그 곳은 부모님도 안계시고, 우리도 없고, 외롭겠지만....
그래도 여기보다는 많이 편할꺼야ㅎ
그리고 니가 위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만큼 우리도
하늘 많이 지켜줄게ㅎ
이전글 로봇의 또 다른 매력...
다음글 주민등록번호 부정사용 방지 홍보물(포스터)
답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