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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불어라, 책바람 독서 릴레이 (2-6)
작성자 남민서 등록일 23.10.24 조회수 17

변신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은 딱, 유명한 첫 시작 부분뿐이었다. 그레고르 잠자가 어느날 아침 갑충으로 변함으로써 시작되는 이야기. 불어라, 책바람 독서 릴레이를 통해 뒷이야기를 처음 접했다. 그레고르가 갑충이 된 지 한 달 뒤에도 그레고르는 여전히 가족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숨어 지낸다. 나는 그런 그레고르가 안타까웠다. 그의 변화는 그의 의지가 아니었고, 그의 변한 모습을 마주하지 못하는 가족들 역시 가족들이 원해서가 아니었다. 그것은 생리적인 반응이기에, 그레고르가 변한 자신을 챙겨주는 데에 감사함을 눈에 띄지 않음으로써 표현했던 것이다.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다 눈이 마주친 여동생이 까무라치는 걸 본 그레고르의 마음은 어땠을까. 이후에는 가족들도 적응하고 긍정적으로 이야기가 풀려나가길 바랐던 것도 같다. 하지만 이후의 상황은 정반대로 진행된다고 해도 틀리지 않았다. 그레고르가 그토록 애정하던 여동생이 그레고르를 괴물이라고 칭하며 그것이 절대 자신의 오빠일 리가 없다고 주장한 대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내가 그것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 주인공인 그레고르는 얼마나 충격적이고, 얼마나 가슴이 아팠을까. 새벽까지 잠을 자지 못하다가 이내 죽어버리고만 그레고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가족들의 후회를 바라기라도 했을까? 그레고르의 충격적인 결말과 다르게, 가족들의 결말은 희망적임을 암시하며 책이 끝났다. 찝찝한 마음이 남았다. 그레고르라면 이 결말을 좋아했을까? 잘 모르겠다. 변신은 생각보다 많이 무거운 책이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이후 기회가 된다면, 다시 변신을 읽으며 내용을 되새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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