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학교는 순식간에 학생들 웃음소리로 가득 찬다. 그 중에서도 학생들의 대화 소리가 끊이질 않는 곳이 있다.
맑은 종이 달린 문을 열고 들어오면 기분 좋은 커피 향이 풍기고, 그 뒤로 열정이 가득한 학생들이 웃음으로 맞이하는 ‘수다벅스’가 바로 그 곳이다.
지난 5월 12일, 충북산업과학고 창업동아리 ‘수다벅스’를 찾았다. 올해부터 막 운영을 시작한 따끈따끈한 교내 카페인 수다벅스는 김홍조 창업교육부장과 11명의 동아리 원들이 매일 점심시간인 12시 30분부터 1시 20분까지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 12일, 충북산업과학고 창업동아리 ‘수다벅스’를 찾았다. 올해부터 막 운영을 시작한 따끈따끈한 교내 카페인 수다벅스는 김홍조 창업교육부장과 11명의 동아리원들이 매일 점심시간인 12시 30분부터 1시 20분까지 운영하고 있다.
수다벅스에서는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등 교직원을 위한 메뉴부터 학생들이 카페인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는 아이스티, 스무디 등의 달달한 메뉴까지 제조하며 교내의 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 편히 쉬다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있다.
김홍조(충북산업과학고 창업교육부장)교사는 "교내에 매점이 없는 상황에 학생들의 욕구에 부흥하기 위해 창업 교육과 연계해 아이디어를 내다 수다벅스가 나오게 되었다"고 말했다.
“교내에 매점이나 자판기 같은 시설이 없고, 간이매점이 있긴 했었는데 운영이 쉽지 않아 결국 없어졌어요. 그런데 아이들은 음료를 마시면서 친구들과 쉴 수 있는 공간을 원하더라고요. 그래서 직업계 고등학교에서 활성화 되고 있는 창업 교육의 일환으로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협의를 얻어 지금의 공간을 만들게 되었죠”
더해 김홍조 교사는 현재 카페 내의 진열장에 놓인 다른 동아리 학생들의 작품을 얘기하며 앞으로 더 많은 창업동아리들과 협업해서 수다벅스를 더 활성화 시키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 “카페 안의 진열장엔 민화반이나 플라워아트반 등 미술 동아리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해놓기도 하고, 특히 교내의 디저트 동아리에서 만든 요거트를 저희 카페 쇼케이스에 진열해 판매도 하고 있어요. 향후에는 더 다양한 동아리들과의 협업을 확대해 나가고 싶어요. 그러려면 다른 동아리들도 활성화가 많이 되어야 할 것 같아요”
김홍조 교사의 학생들을 향한 마음을 알고 있는 것인지 방문한 수다벅스의 내부는 학생들이 가득 차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 안에 왁자지껄 웃으며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의 모습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그 중심에서 누구보다 열정적이게 커피에 몰두해 있는 친구들이 있다. 바로 수다벅스 동아리원인 김언빈(19,충북산과고 3학년), 손예은(19,충북산과고 3학년), 전정화(19,충북산과고 3학년) 학생이 그 주인공이다.
수다벅스 내에서 차장을 맡은 김언빈 학생은 학생들이 많이 찾아와 복잡한 카페 내부에서도 차분히 매장을 정리하며 카페 일에 숙련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카페 한켠에 붙어 있는 여러 장의 포스트잇에 대해 물었을 땐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의견이 담긴 포스트잇이라며 말을 이었다.
“저 포스트잇들은 식당에 왔다 간 손님들이 리뷰를 남기는 것에서 착안해 일종의 게시판을 만든 거에요. 실제로 친구들이 쓴 의견을 반영한 경험도 있어요. 음료를 제작할 때 저희의 레시피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에게 받은 레시피를 쓰는데 그 레시피가 학생들 입맛에 맞지 않다는 의견이 적혀서 저희가 시럽의 양을 줄이거나 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서 친구들의 의견을 열심히 반영해주고 있어요”
수다벅스 내의 계산과 관리에 김언빈 학생이 있다면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해 효율적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손님을 응대하는 데에는 손예은 학생이 있다.
인터뷰 내내 긴장하지 않고 친구들을 북돋아주며 열정을 보여주던 손예은 학생은 타 동아리와의 협업을 이야기하며 열정을 드러냈다. “저희가 다른 동아리들과 협업을 자주 하는데 그중에서도 저희와 쌍둥이 동아리인 ‘요거 어때’와의 콜라보를 진행해보고 싶어요. ‘요거 어때’는 교내의 수제 요거트 동아리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기회가 된다면 이 동아리와 함께 협업해서 요거트를 활용한 저희의 음료수를 매장에서 판매하고 싶어요”
두 학생이 매장의 전반적인 관리에 힘을 쓴다면 음료 제작이나 손님 응대, 매장 청결 유지 등 모든 일에 적재적소로 나타나는 전정화 학생은 차분하게 완벽한 서포터로 동료들을 도와주는 없어선 안 될 존재이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쑥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이던 전정화 학생은 매일 점심시간 카페운영이 힘들지만 더 나은 방안을 찾으려 한다고 말을 전했다.
“밥을 먹을 시간도 충분하지 않고 친구들이 많이 찾아와서 힘들긴 하지만 이번 달까지의 운영을 돌아보면서 차츰 더 개선을 해 나갈 예정이에요. 그동안 저희의 실력도 꾸준히 늘어갈테고 다른 친구들과 회의하면서 더 나은 방식을 찾아보려고 해요”
이러한 선생님과 학생들의 노력에 카페를 이용하는 다른 학생들도 큰 만족을 드러냈다. 수다벅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김태은(18,충북산과고 2학년)학생은 디저트 메뉴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전했다. “카페 자주 이용해요. 주로 아이스티나 딸기 스무디를 먹어요. 천원 이천 원이니까 가격이 저렴해서 딱 좋아요. 맛도 있어요. 근데 디저트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크루아상이나 허니버터 브레드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3학년 학생인 또 다른 이용객 수가은(19) 학생은 처음 이용해봤다며 맛은 좋지만 새로운 제안을 했다. “저는 오늘 카페 처음 와봐요. 카페가 생긴 지 한 1~2주 됐어요. 아이스티 시켰는데 맛있어요. 근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혼잡해요. 카페 입구에 왔는데 학생들이 다들 서있으니까 정신이 없더라고요. 카페 내부를 정리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올해부터 운영하기 시작해 아직은 시작하는 단계라 개선해나가야 할 부분이 있긴 하지만 수다벅스는 벌써부터 교내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수다벅스 동아리원들이 열정을 가지고 모여 일궈내고 있는 좋은 변화들이 다른 학생들에게도 자리 잡아 즐겁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이 탄생하는 충북산업과학고등학교가 되기를 기대한다.
출처 : http://www.okcheoni.com/news/articleView.html?idxno=11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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