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정해서 활동하는 자율동아리에 배구동아리가 있다. 결성역사도 짧은데 지난 26일 열린 보은군수 및 체육회장기·협회장기 배구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해 3위라는 큰 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학교간 경기를 갖는 대회에는 출전한 적이 있지만 어른들과는 처음으로 맞붙는 대회여서 긴장할 만도 한데 기죽지 않고 투지를 발휘해 3위를 차지했다.
보은고 배구동아리는 대회에서 2개팀과 맞붙었는데 한 팀은 2대 0으로 눌렀다. 그리고 지난해 우승팀 스위트앤티 팀과의 경기에서 첫 세트는 내줬지만 2세트는 경기를 잘 풀어 세트를 가져와 동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어른들과도 대등하게 경기를 이끌 정도로 투지와 패기를 보여줬다. 대회가 열리는 것을 알고 주장으로 뛰지 않는 동아리 회원들과 부모들도 경기장을 찾아 학생들을 응원하고 선전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보은군 차세대 배구리더들이 될 보은고등학교 학생 배구동아리는 지난해 결성, 선수는 1학년부터 3학년까지 20명이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지도교사나 감독도 없이 배구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스스로 익힌 배구에 대한 배경지식이 감독이나 다름없다. 경기중 작전타임을 가지며 경기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작전을 내리고, 포지션을 선정하는 등 고급 기술을 보였다.
감독이나 코치도 없이 출전한 것을 안 보천클럽의 한 회원은 이번 대회에서 감독을 자임했다. 다친 선수를 대신하는 교체선수 투입은 물론 학생들이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지도했다. 보은고등학교 배구 자율동아리의 틀은 지난해 배치됐던 외부 강사가 만들어 놓았다. 회원들은 이를 바탕으로 월요일과 화요일 방과후 1시간씩 동아리 훈련하고 있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도 아닌데 학생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주장인 3학년 권준서(세터) 학생은 “결승까지 못간 것이 다소 아쉽지만 모두 잘 싸웠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이번 대회를 통해 친구와 후배들이 배구를 좀 더 좋아하게 되고 또 성취감과 함께 도전정신을 가진 것은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에 출전 주전선수는 3학년 권준서(세터)·곽은호(라이트)·김진현(백차)·김경회(라이트백)·임건규(앞차), 2학년 오인환(센터)·성건웅(레프트 백)·정하건(레프트)·지승환(백차)·황인준(센터백), 1학년 김승현(센터백) 선수이다.
배구대회에 처음 출전해 3위를 기록한 보은고 배구동아리 학생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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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출처 : 보은사람들(http://www.boeunpeop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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