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과일이나 채소는 땅의 힘이 아니라 약의 힘으로 키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력이 약해 과일 하나를 키우기까지 많게는 20회 이상 농약을 뿌리기도 한다.
약의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병충해를 막기 위해 살충제와 살균제, 껍질을 얇게 하고 색을 보기 좋게 하기 위한 식물성장조절제, 열매를 많이 맺게 하는 착과촉진제, 열매를 빨리 맺게 하는 성장촉진제, 열매가 떨어지지 않게 하는 낙과방지제, 열매가 커지게 하는 비대촉진제, 낙엽을 떨어뜨리는 정엽제, 열매가 썩지 않게 하는 부패방지제, 해충이 생기는 것을 막는 저곡용 살충제, 수확한 과일이 썩지 않게 하는 과실방부제 등이 있다.
그렇다면 농약 걱정 안 하고 과일 먹는 방법, 없을까?
◆ 구입할 때, 같은 크기면 무거운 것 선택
과일을 살 때부터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자연에서 온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 가장 좋다. 잎이 너무 크거나 색이 진한 것, 뿌리의 잔털이 너무 적거나 굵은 것은 피하자. 색이 지나치게 붉거나 희면 착색제나 표백제 사용이 의심된다.
너무 반짝반짝한 과일을 왁스를 사용했을 수도 있다. 채소나 과일은 통째로 구입하는 게 좋다. 또한 같은 크기면 되도록 무거운 것을 선택한다. 싱싱한 것일수록 수분 함량이 높아 무겁기 때문이다.
◆ 과일 안전하게 씻는 방법
과일을 씻을 땐 과일이나 채소, 해산물 표면의 농약을 덜어주는 전용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 설거지 세제를 사용하는 것은 환경호르몬을 첨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집에 있는 식초나 베이킹파우더를 사용해도 된다. 소금이나 식초, 베이킹파우더를 연하게 푼 다음에 과일을 5분 정도 담가두면 된다. 마지막엔 숯을 담갔던 물로 헹구는 것도 좋다. 숯의 유해물질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도움이 된다.
△껍질이 있는 단단한 과일=사과나 배, 참외나 단감처럼 껍질이 있고 단단한 과일은 스펀지를 이용해 겉을 문질러가며 씻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
△껍질째 먹는 과일=포도처럼 껍질째 입에 넣거나 딸기처럼 껍질이 없는 과일은 상대적으로 더 위험하다. 이럴 땐 소쿠리를 이용한다. 소쿠리처럼 물이 빠지는 그릇에 과일을 담고 물을 세게 틀어 5분 정도 씻는다. 이땐 소금이나 세제를 이용하지 않는편이 좋다. 표면에 묻어 있던 농약이 과일 속으로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