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잉태하고 오랜 기간 동안의 설렘과 진통 끝에 처음으로 아이를 품안에 안았을 때, 모든 부모는 새로운 생명체의 탄생에 감격합니다. 하지만 대개 부모는 자녀가 점차 성장하면서 욕심, 경쟁심과 같은 마음이 생겨나고 어느덧 다른 자녀와 비교하는데 급급해져 아이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감격했던 처음의 마음을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학업 스트레스 속에 매몰되어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자신의 생명의 소중함을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10대 청소년의 사망 원인 중에서 자살이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교육부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 의뢰하여 제작한 “자녀 사랑하기” 뉴스레터를 매월 가정으로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이는 무한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부모가 아이들을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학교와 더불어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를 키우는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잠깐 생각해보기

자녀가 평소 다른 생명체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지 살펴보면 자녀가 스스로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가령, 친구나 형제들에게 심하게 행동하고도 미안해하지 않거나,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에게 “저런 사람들은 죽어야 해”라고 말하거나 혹은 곤충이나 애완동물을 심하게 대하는 경우 혹시 아이가 자기 자신의 소중함에 대해서 소홀하지는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실천하기

다음은 자녀가 스스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신의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지에 대한 것들입니다.

●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은 몸과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생겨납니다.

마음이 편안하고 안정이 되어야 자신의 가치와 소중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자녀의 신체적 건강 뿐 아니라 정서적, 정신적 건강도 세밀히 보살펴주십시오. 그리고 가족들 간에 건강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화목하고 안정적인 가정환경을 만들어 주십시오.

● 다른 사람을 존중할 수 있는 아이가 자기 스스로를 존중하게 됩니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야 존중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마음과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은 근본적으로 같은 것입니다. 따라서 사회성과 공감능력은 생명 존중의 근간이 됩니다.

● 자신을 존중하는 자녀의 태도는 부모님으로부터 비롯됩니다.

부모님께서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시면, 아이들도 이를 보고 배우게 됩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부모님께서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이신다면 아이들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훌륭한 모범이 되실 것입니다.

● 평소 생명의 소중함이나 삶의 의미에 대해 자녀와 얘기하십시오.

자녀에게 한두 번쯤 성교육을 하는 것처럼, 삶의 가치와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자녀와 얘기를 나누십시오. 때로 죽음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아이들의 발달 수준에 따라 죽음에 대한 인식이 다를 수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적절한 용어와 방식으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사랑받는 아이가 스스로를 사랑하게 됩니다.

아이가 부모님께 그 존재 자체만으로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부모님께서 자녀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분명하게 알려주십시오. “건강하건 아프건,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착하건 아니건, 어떤 경우라도 너를 사랑하고 네 편이 될 거야”라고 말해주십시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부모가 있고 아이가 그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아이한테는 살아가야 할 가장 큰 이유가 되고 힘이 됩니다.

2015. 5월

백 봉 초등학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