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창작에 글을 열심히 올린 덕에 최우수를 받아서 서울에 가게 되었다. 나를 포함해서 학생은 여섯, 선생님은 두분이 같이 가셨다. 어딜 가든 가는게 귀찮아서 문제지만 버스에서 잠깐 자니까 금방 도착했다. 지하철을 타고 연극을 보는 곳 주변으로 가 먼저 점심식사를 해결하기로 했다. 좀처럼 의견이 없어서 잠깐 길거리에서 방황하긴 했지만 결국 고기뷔페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연극을 보러갔다. 우리가 볼 연극은 옥탑방 고양이라는 연극이었다. 오래 전에 본 연극 이후로는 연극을 본 기억이 없어 기대가 되었던 것 같다. 기대를 하고 들어갔는데 안은 되게 아담한데 귀엽게 꾸며진 거 같았다. 시작할 때까지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는데 고양이 분장을 한 사람이 나와 연극을 시작했다. 아마 서울 가서 한 것 중 제일 재밌는 게 뭐냐고 물어보면 아마 연극이라고 답할 것 같다. 옥탑방 고양이의 내용은 간략하게 이중계약을 당한 여자와 남자가 집 주인이 올 때까지 같이 살기로 했는데 서로에게 감정이 생기는 러브스토리였다. 연극은 약 1시간 50분정도 였는데 시간가는 줄 모를만큼 재밌었다. 연극을 보면서 신기한 점이 몇 가지 있었다. 옷을 1분도 되지 않는 시간에 갈아입고 나와 능청스럽게 연기를 하는 모습도 그 좁은 공간 무대 하나를 가지고 무대를 꾸며나가는 게 신기했고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건 보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아서 끝날 때 벌써 끝났나 싶으면서 아쉬웠던 것 같다. 아쉬움을 안고 교보문고에 가기 위해 다시 지하철을 탔다. 아까보다 사람이 꽤 많아져 자리가 없었다. 교보문고에 가서 만날 시간을 정해놓고 책을 골랐다. 사고 싶은 책이 있긴 했지만 하나가 아니어서 고민을 많이했다. 결국 책 하나를 사고 나왔지만 다른 하나를 못 산 아쉬움을 남긴채로 나왔다. 그리고 저녁을 먹고 다시 집으로 가니 8시쯤 도착했다. 솔직히 말해서 가서 한게 별로 없는 건 사실이지만 연극하나의 인상이 깊었던 것 같다. 다음에도 우리에게 기회가 또 돌아올진 모르겠지만 기회가 생긴다면 주저하지 않고 무조건 가고 싶다고 말할 것 같다. 다만 같이 가신 선생님들이 많이 힘들어 보이셨지만 기억에 남을 하루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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