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성중학교 로고이미지

16.이선영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작성자 이선영 등록일 15.08.27 조회수 31

식이는 조금씩 모아온 돈으로 돼지 한쌍을 길렀지만, 수놈은 죽고 암놈만 살아있었다. 살아남은 안퇘지 한마리는 방에 지푸라기를 깔고 자기 밥그릇에 먹이를 주며 할 수있는 온갖 정성을 다하여 암퇘지를 길렀다. 안퇘지는 식이의 모든 희망이 걸려있는 아주 소중한 돼지였다. 여섯달을 기른 후 종묘장까지 끌고가서 씨돼지와 접을 붙였으나 돈 오십 전만 아깝게 낭비 하게되었고 실패를 하고 말았다. 그 이유는 암퇘지가 너무 어렸기 때문이였다. 몇 달이 지나 또 돼지를 끌고갔는데 육중한 수놈에게 치인 안놈은 또 실패를 하고 말았다. 한참을 뒤에야 가까스로 성사가 되었다. 식이는 암컷이 씨를 받기 위해 고통을 당하는 동안에 구경꾼들이 낄낄거리는 대화 속에서 달아나버린 분이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 생각을 하다 보니까 아까운 돼지라도 팔아버리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 식이는암퇘지를 데리고가 돼지를팔고 분이를 만나서 노동자가 되어 함께 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하다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철로를 망보고 있던 사람에게 식이는 야단을 맞게 된다. 그러나 돼지는 기차에 치어 흔적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식이는 그자리에 정신없이 서있었다.

나는 이게다 식이의 욕심이 조금 씩 커져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식이가 돼지를 팔 생각을 안했다면 돼지가 기차에 치어 사라질 일도 없었을 것이고, 분이 생각을 하면서 괜한 욕심을 버리지않았다면 돼지라도 잃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전글 장윤아
다음글 화수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