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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와 나
작성자 이서희 등록일 14.12.22 조회수 88

 나는 며칠 전에 '조커와 나'라는 책을 읽어 보았다. 이 소설에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장애인인 정우와 정우의 학교생활 도우미인 선규, 그리고 정우를 괴롭히는 ‘조커’라는 별명을 가진 친구가 나온다. 처음 시작은 고등학생이 된 선규가 일 년 전 죽은 정우가 옛날에 써 둔 일기가 담겨 있는 USB를 열어봄으로써 시작된다. 선규의 회상과 정우의 일기를 오고 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나는 이런 점에서 흥미로움을 느꼈다.

 

 평범한 중학생 선규는 개학 날 옆자리에 앉은 것을 계기로 희귀병을 앓고 있는 장애인 친구 정우의 도우미 역할을 맡게 된다. 하지만 도우미 역할이라고 해 봤자, 정우를 특수반에 데려다 주고 데려오는 것, 쉬는 시간에 정우를 화장실에 데려다 주는 것이 다였다. 주어진 역할은 성실히 해내지만 정우를 친구가 아닌 봉사의 대상으로 여기는 자신이 찜찜하던 선규는 자신을 의지하고 좋아해 주는 정우에 의해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을 열어 가게 된다. 

 그리고 이런 와중에 정우를 계속해서 괴롭히는 '조커'가 있었다. 다른 친구들과 잘 놀다가도 정우를 보면 금세 다가와서는 짓궂게 괴롭히던 아이였는데, 이 '조커'에게는 슬픈 사연이 있었다. 네 살 때 근이영양증을 진단받았던 정우는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얼마 못 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으며 학교생활을 지냈어야 했다. 그러다 운동회 때 같이 달리기를 뛰게 된 조혁과 친해지게 되는데, 조혁은 정우를 항상 도와주고 감싸주었을 뿐만 아니라, 둘도 없는 친구로 잘 지내 주었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 가지 못해 조혁의 사정으로 6학년 때 이후로 헤어져 만나지 못했다. 중학교 입학식이 돼서야 정우는 우연으로 조혁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조혁은 '친구' 조혁이 아닌, '조커' 조혁으로 변해 있었다. 그렇지만 조혁이 변해 버린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 부모님, 할머니에게 차례로 버림을 받아 보육원에 가게 된 조혁은 매일 맞으며 지냈다. 그때의 일로 인해 착하던 조혁은 조커가 되어 버린 것이었다. 하지만 조혁의 이러한 사정을 모르는 선규는 조혁과의 갈등이 깊어져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정우는 병세가 심각해지면서 세상을 떠나게 되고, 선규는 정우와의 기억을 마음속 깊은 곳에 묻는다. 일 년이 지나서야 선규는 정우의 일기를 통해 모든 것을 알게 된다. 선규는 조혁을 만나기 위해 조혁이 일하는 치킨집에 치킨을 시켜 일 년 만에 조혁과 만나게 되고, 정우의 일기가 담겨 있는 USB를 조혁에게 건네 준다. 그리고는 얼마 남지 않은 정우의 기일에 추모원에 가서 만날 것을 약속한다.

 

 '조커와 나'는 이렇듯 단편 소설이다. 사실 이 책은 도서실에서 책 정리를 하며 많이 보았던 책이다. 그동안 눈으로 보기만 했었지 한 번도 책 내용을 읽어 보지는 않았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 '조커와 나'를 꼼꼼히 읽어 보게 되었다. '이렇게 좋은 책을 안 읽었으면 어쩔 뻔했을까' 라는 생각을 했고, 책을 읽는 중간중간에 눈물을 흘릴 뻔도 했다. 이 소설을 읽어 봄으로써 장애인에 대한 생각과 시작을 바로잡게 되었다. 다른 아이들도 하루 빨리 이 소설을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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