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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김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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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작성자 김동윤 등록일 15.09.14 조회수 24
시간은 흐른다.
누구도 막을수 없이
모든걸 뚫고 나가며.
시간은 끝이 없다.
그저 계속될뿐.
시간은 해결한다.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고, 다시 다른 문제들을 일으킨다.
 
 
 
"뭐야? 또?"
그는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어.... 이번 건은 말이죠, 이 꼬마들이"
"아마 시간축을 건드리거나 했겠지."
"정확히는 의도치 않게 그럴 예정입니다."
"그거나 그거나. 그래서 어딘데?"
"제 13번 지구. 중앙대륙에 메트로 폴리스 입니다."
"대충 그정도면 알겠다."
"네."

늘 그랬다.
언젠가 갑자기 나타난 신은, 유일신은 카키색 바지와 갈색 스웨터, 연갈색 와이셔츠를 입은채로 한손엔 아메리카노를 들고서 상당히 피곤하고 삶에 찌든 표정으로 명령을 하나 내렸다.
"자 이제부터 너희는 타임 패트롤이다. 인간이나 하여튼 무언가가 시간축을 건들지 못하게 해라.
이 권능을 주마."
그리고 그는 그 집단에게 시간의 권능을 주었다.
매우 조금. 그 티끌 만큼을.
 
"그래,, 그래... 데체 뭘 할거냐?"
그는 밑으로 쭉 내려가며 대충 화면을 띄웠다.  천사들이라면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였다.
꼬맹이들, 그러니까 일을 저지를 놈들은, 정말 사소했다.
 그냥 발을 헛디뎌서 넘어졌는데, 하필 무슨 물건들을 건드려서 시간축을 살짝 건드리는거다.
물론 그 살짝이 앞으로의 역사를 바꾸어 놓겠지만, 거기까진 볼 수 없다.
대충 무언가 똑똑하게 생긴 놈에게  무슨 약품이 떨어지게 된다는것 정도.
"발을 조심하게 하는거야.... 뭐 이정도면 쉽지."
대신 그들이 시간축을 건드리지 못하게 막는것도, 역시 시간을 건드리는건 확실하다.
기준은 그저 신이 고치라고 명령하는것뿐. 솔직히 시간축을 수호하는것도 아니다.
신이 미리 정해두고, 계획해둔 미래를 향해서, 조금의 변수라도 삭제하기 위함일거다.
아마 그는, 아니 타임패트롤의 거의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터 이다.
"핫!"
그는 헛디뎌 넘어지기 전에, 평범한 학생으로 변해 시간속에 들어갔다.
느리게 흐르던 시간이 갑자기 정상속도로(인간기준) 흘러가며, 그는 공기의 넴세를 맡았다.
그리고 앞으로 달려나갔다.
막 계단 아래에서 코너를 돌자마자 한 학생이 넘어지는 것을 보았다.
그는 앞으로 그걸 가로막았다.
넘어지던 학생은 그 앞에 무슨 약품을 운반주이던 캐비닛을 건들지 않고, 그의 몸에 처박혔다.
"으앗!"
"괜찮냐?"
그는 대충 물어보며 그 소년을 일으켜 새웠다.
"누구세요?"
"알거없다."
그리고 그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 한적한 곳을 찾아, 다시 원래의 모습,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돌아오셨어요?"
방금 그에게 일을 주고, 이젠 인사를 건내는 천사는 라일리다.  견습 패트롤.
"어, 그래. 정말 쉬운 일이더군. "
"가신동안에 엑스가 잡혀갔습니다."
"그놈 왠지 그럴거 같긴 했어. 이기적인놈."
그때 마침 눈 앞에서 호송당하고 있는 액스가 보였다.
 
신이 갑자기 나타나 그 권능을 주고선, 인간세상을 완전히 리셋시켜버리고서는 여러개의 지구를
복제해나갈때, 그는 그자리에 있었다.
갑자기 내려진 권능에, 몇몇 천사들은 물론 비리를 저지르려 했다. 아니면 자신의 이득을 위한 남용이나.
그들은 이제 없다.
세계의 완벽한 관리를 위해 바쁠 것이라고 생각한 그들은, 막 권능을 남용하러 할때 바로 신이 나타나 상당히 기분 나쁜 표정으로 그들을 노려보는걸 알아채고서는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아마 신이 그들을 빡침으로 날려버린것 같다.
그 다음에 그런 일들이 일어날때마다 신은 곧바로 근처의 천사들에게 바로 명령을 때렸고, 그런일은 드물게 되었다.
 
"그래서, 저 친구는 왜 걸린건데?"
"어... 자신이 인간이였을때 가족을 봤다네요.  그들을 위해 권능을 쓰려다가 그만."
"흠. 뭐 그렇구만."
"헬릭스 님은 그런거에 아무 감흥 없으세요?"
"아아.. 난 어차피 뭐.  인간이였을적은 저 옛날이니까.  난 천사일때 신이 내려와 다 갈아엎는걸 봤어."
"그런가요?"
"내가 여기서 최고참일걸.  이  헬릭스라는 이름도 바꾼거야. 전에 이름은 여기중 아무도 읽을 수 없을껄."
그는 상당히 오래전부터 천사였다.
동기와 친구들이 신으로 올라가는 와중에도, 그는 그대로 남기를 자청했다.
천사중 이끌 사람이. 누군가 고참이. 변하지 않을 버팀목이.
그리고 어차피 신은 막강하다해도, 믿는사람이 없다면 사라지고 만다.
그 유일신 말고는 말이다.
천사들은 유일신 말고는 다 이름으로 바로 부르지만.   
 
"아예 공감 못하는건 아냐. 그래도 난 그럴일 없잖아? 하하."
"정말 오래되신 분이네요."
"그래. 막강한 신들중에 어처럼 내 견습이였던 애들도 많아. 내 동기들은 거의 다 뒤져빠졌지만."
"왜 올라가시지 않으시는거예요?"
"흠..  그냥 이곳이 좋아서. 그리고 너 같은 애들 위로 올라가면 뿌듯하거든."
"앞에 이곳이 좋다는 말은 틀린거 같은데요, 매일 불평하시잖아요"
"애증같은거야. 어차피 난 올라갈 생각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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