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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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동윤 | 등록일 | 15.09.16 | 조회수 | 35 |
난 지금 상황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금 하늘엔 멍청한 숫자가 떠있고,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더 멍청한 사람들은 사재기를 하고 있다. 애초에 사재기 같은거 해봐야 뭐 도움도 안될텐데. "젠장맞을" 뭐, 이걸 설명하려면 조금 더 전으로 가야한다. - 난 예지몽 같은걸 꾼다. 그러니까..... 뭐 이상한거. 잘때, 꼭 한번씩은 이런 멍청한 꿈이 나왔다. 어느 정장입은 남자가 나와서 선다. 주변은 온통 검은색일 뿐이다. 그의 얼굴은 가면을 쓰고 있어 알 수 없다. "안녕하십니까." 그는 무미건조하게 이 말을 한다. 그러면 약 2초 쯤 뒤, 갑자기 어떤 기계가 나타난다. 위에 두개의 화면이 나오고, 각각에 다른 글자가 나온다. 예를 들면 "참치" 와 "연어" 같은거다. 그리고 무작위로 한개가 정해지고, 선택 받지 못한 다른 화면은 없어진다. "오늘의 결과는 참치군요! 그럼 좋은 내일 보내시길." 그리고 꿈이 끊긴다. 이제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면, 3끼중 한끼는 참치를 먹게된다. 어느날, 난 아침에 기분 좋게 일어나지 못했다. "전 인류의 멸망" "또 다른 기회" 그 둘중에, 전 인류의 멸망이 선택 되었기 때문이였다. 난 그날만큼은, 평생 두번째로 그 꿈이 그저 꿈으로만 남기를 바랬다. 첫번째는 "아버지의 죽음" "어머니의 죽음" 이였다. 아버지가 선택 되었지만. 그리고 난 아침을 대충 챙겨먹고선, 회사를째버리기로 결심했다. 어차피 이 꿈은 한번도 빗나간적 없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한가로이 tv나 보면서, 언제쯤 어머니께 전화드리면 될지 생각하던 도중, 밖에서 놀란듯한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응?" 난 느긋하게 창가쪽으로 걸어가 하늘을 보았다. 하늘엔 '남은 시간 9:59' 라고 쓰여있었다. - 뭐 그런거다. 난 당장 부모님께 이젠 보지 못할거라고 전화드렸고, 아는 지인 모두에게 작별인사를 했으며, 이젠 그냥 축 늘어져 있었다. 무언가 시작될것임을 감지한 사람들은 사방으로 부리나케 뛰어다니기 시작했고, 사재기하고 강도에 방화에....... 참, 이제 시간은 00:05 이다. 5분 남았다. 모든걸 정리당하는 시간이. 뭐 어때, 그러면. 아무것도 없진 않겠지. 그리고 세계는 멸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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