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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김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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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kidding!
작성자 김동윤 등록일 15.09.11 조회수 16
"그냥 장난이야!"
전엔 별 생각 없었지만, 이젠 그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되었다.
그는 전까진 평범한 회사원 이였다.
말 그대로.  전까진.
평소에 성격도 좋았고, 사교성도 나쁘지 않아서, 그리 적이 있지도 않았다.
그를 괴롭히는건 밤이였다.
그가 밤에, 일로 지친 몸을 눕히러 침대로 기어들어갈때 마다 그 일은 벌어졌다.
처음엔 평범했다.
그저 갑자기 테이블에 물이 엎질러진다던가.
막 자려는 순간에.
누가 창문을 두드리던가 말이다.
그리고 치우러 가면, 늘 그자리엔 종이 쪽지 에 적힌 "Just Kidding!"
물론 그는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뭔가 이상함에도 그냥 참고 살던 것이다.
그 일들은 점점 날마다 심해지고 심해져갔고, 그도 점점 참을 수 없게 되었다.
"하, 젠장."
수면 부족으로 점칠된 그의 얼굴은 나날이 어두워져 갔다.
 당연히 이런 일들은 컨디션의 저하를 일으켰고,
실적이 떨어졌다.
매일 이상한 일로 스트레스를 겪다가, 회사 실적도 떨어지고
잡도 제데로 못 잔 사람이 성격이 좋아질리 없겠지.
당연히 다음 수순은 짜증이였다.
동료들은 당연히 퇴근해 집에 가고서, 늘 더욱 피곤해진 채로 돌아오는 그를 이해하지 못했고,
그를 걱정했다. 물론 날마다 돌아오는건 그의 짜증섞인 외침일 뿐이였고.
그는 모든 친구들을 적으로 돌려버렸다.
친구도 잃고, 결국 회사에서 쫒겨난 그는, 비참하게 길바닥에 앉아 술을 퍼 마셨다.
"하.... 젠장!"
그는 소리치고서 길바닥으로 술병을 던져버렸다.
 
 
쓸쓸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는 총포상에서 총을 삿다.
"젠장맞을... 어떤 놈인지 오늘은 결단날줄 알아라."
그는 어차피 잠 못자던 평소와 같이, 그냥 밤을 새 버리기로 했다.
거실 소파에 앉아, 총을 품에 안고서, 온 정신을 사방으로 날카롭게 뻗었다.
저 밖 창문에 누군가 슬쩍 지나갔고, 곳 문에 초인종이 울렸다.
"네놈이냐!"
그는 문을 열어 보지도 않고서 총을 쏴 제꼈다.
손에 든 펌프액션 샷건의 12게이지 탄환들은, 그리 강한 제질이 아닌 문을 뚫고서 지나갔다.
밖에선 늙은 여인의 신음소리가 들렸지만, 이미 광기에 사로잡힌 그에겐 들리지 않았다.
"찰칵."
총의 탄환이 다 떨어지자, 마침 잠금장치가 총에 맞아 작살난 문이 살짝 열렸다.
"삐거억"
"그래 어디 그놈 면상좀 보자!"
살짝 열린 문틈으로는, 회색의 숱이 많지 않은 파마머리,
그러니까 늙은 여성의 전형적인 헤어스타일이 보였다.
윗옷으로는 분홍 스웨터.
땅에 널부러진 지팡이.
누가 봐도 평범한 할머니 였다.
"!"
그는 실수 했다는 생각과, 공포감에 다가가, 시체의 얼굴을 살짝 확인하고선, 땅에 쓰러졌다.
"어머니!"
여성의 옆엔 작은 바구니가 떨어져 있었다.
그 안엔 쏟아진 빵들과, 쪽지 한장이 들어있었다.
"뭐지?"
'사랑하는 아들아.
이번에 회사에서 잘렸다면서?
네가 좀 까칠하게 굴었다던데, 넌 그럴 아이가 아니잖니?
곧 다 좋아질거야,
난 끝까지 널 믿는다.
앞으로 다 잘해나가고, 새로운 직장도 가지고!
 
언제나 아들을 사랑하는 엄마가."
그는 피묻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살짝 위를 올려다 보았다.
그 여인의 시체 위엔, 방금까지 없었던 쪽지가 떨어져 있었다.
"Just Kidding!"
"으아아ㅏ아아아아아!"
그는 괴성을 지르며 통곡했다.
그리고 간신히 정신을 수습한뒤,
다시 이 참상을 확인하고,
바닥에 쏟아진 빵들중 한개를 집어 먹고선,
덜덜 떨리는 손으로 샷건에 총알 한개를 더 집어넣었다.
그리고 총구를 입 안에 넣고선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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