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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김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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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ㄴㅇㄹ
작성자 김동윤 등록일 15.08.04 조회수 18
"하...."
그는 멍 하니 방에서 중얼거렸다.
원룸에다가, 잡동사니로 지저분했고, 그 천장엔 밧줄.
고리 모양으로 된 밧줄이 메달려 있었다.
"뭐, 어때."
그는 밧줄에 목을 걸었다.  그리고 발판을 걷어 차 버렸다.
 
-
 
그는 애초에 부모가 없었다.
기억 나는 제일 오래된 일이 고아원에서 있었다는걸로 봐선, 아기때 버려졌거나
한 것 같았다.
그래도 열심히, 착하게 살려고 노력했다.
다른 고아원 아이들이 헛 나가거나 잘못된 길로 빠져들때, 그는 혼자 양심을 지켰다.
아이들은 모든일에 동참하지 않고, 비 협조적인 그를 왕따시키기 시작했다.
고아원 원장이나 선생들도 그에겐 무관심 했으며, 다른 아이들에게도 폭력을 사용하는 것을
주저 하지 않았으며, 그는 아이들의 화풀이 대상이기도 했다.
결국 성인이 되어 그 끔찍한 장소를 나온 그는 희망에 부풀었다.
 
하지만 고아 출신에 믿어줄 빽도, 돈을 벌 제주도 없고, 어디서 교육을 받아 본 적도 없었다.
다른 아이들은, 아니 다른 사람들은 범죄로 빠져드는 사람들도 있었고,
조금씩 뇌물등을 먹여 위로 올라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는 정직하게 일했다.
그저 충실하게 일을 했고, 그에겐 월급이 밀렸으며, 결국 노조가 일으킨 시위에 말려든 그는
마구 밟힌체 해고 되었다.
그가 간신히, 어렵사리 구한 원룸 월세도 밀리고 있었으며, 그에겐 절망만이 가득했다.
-
 
그래서- 목을 걸었다.
 
약 1분 정도가 지나가자 그는 서서히 정신을 잃기 시작했다.
밧줄이 그의 앙상한 목을 옥죄는 고통에 몸부림 치던 그에겐 1시간 같은 시간이였지만.
고통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그는 몸에 힘을 풀고 그냥 정신을 잃으려 했다.
눈 앞이 온통 검은색으로 물들었다.
 
-
 
 
 
그가 다시 눈을 뜨지, 목을 옥죄던 밧줄의 느낌은 사라져 있었다.
다만 작은 목걸이가 목에 걸려있었다.
"뭐지? 여긴"
그 장소는 가을인듯 했다.
바닥엔 시든 것 같은 갈색으로 변한 잔디들이 깔려있었다.
그 잔디밭 한가운데엔 나무로 만든듯한 벤치가 놓여있었다.
지평선 위론 막 해가 지고 있었으며, 따라서 하늘은 살짝 어두웠다.
조금 이상하게도, 온통 연한 갈색이였다.
"아, 내가 조금 늦었군. 자네에겐 시간이 별로 없을텐데 말이야."
"누구.....세요?"
"난 '아무도 아닌' 이네."
"이상하네요.."
갑자기 튀어 나온 사람의 머리는 연한 갈색이였고, 대충 20대의 남자인것 같았다.
역시 연갈색 티 셔츠와 연갈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말투나 태도는 생긴것에 비해 상당히 나이들어 보였다.  
"배경은 마음에 드는가? 내가 연 갈색을 좋아해서 말이지."
"여긴 어디죠?"
"모든 이가 잠시 들렀다 가는 장소지.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어."
"이해가 안되는데요."
"당연하지. 이해가 되는게 이상한걸세. 그나저나 자네에게 목걸이가 달려있는걸 보니
목 매달아 자살하려 했거나 교수형을 당했겠군."
"전자 입니다."
"뭐 죽으려고 했던건가...."
"그렇죠."
"무엇 때문에?"
그는 멍청한 상담사 들과는 달리, 마음까지 뚫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물론 표정은 의아한 표정이였다. 
 
"뭐 별거 있습니까. 그냥 사는게 힘든거죠."
"모두에게 삶은 힘겹네. 좀 힘들다고 자살하는 사람은 없어. 제데로 말해주게."
"하..... 전 고아였습니다.
고아원에선 제가 그.... 나쁜짓에 어울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따돌림을 당했고,
나오고 나선 사회에서 소외당했습니다.
간신히 얻은 직업은 월급, 그 최저시급마저 밀리다가 해고 당하고. 
이런 인생에서 뭐가 지킬게 있고 뭐가 더 살아갈만한 가치가 있습니까."
그는 한동안 침묵을 지켰다.
"힘들엇겠구만."
"네."
"들어보게,  가치 없는 삶은 없네. 계속 노력하다보면, 처음엔 막막하던 길도 뚫리며 열리고,
잘될 수도 있는것 아닌가. 목숨을 버리는건 별로 좋은게 아니네."
",........."
"자네는 운이 좋네. 이곳은 현실과 시간이 다르게 흐르고, 내가 살펴본걸로는,. 자넨 죽지 않을거네."
"하지만 전 죽어서 이곳으로 온게......."
"조용히 하게. 다행히 자네에겐 아무것도 지킬게 없고 자넬 지켜보고 걱정해 주는 사람이 아예 없는건 아니로군."
"네? 하지만.."
"자네를 걱정하고 아끼는, 자네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네.  어서 돌아가게."
"네?"
 
 
-
 
 
눈을 뜨자 그는 병원 침대에 누워 있었다.
"어?"
목에선 타는듯한 통증이 느껴졌다.
"아으으으...."
그리고 배도 조금 무거웠..... 어?
그가 살짝 머리를 들어 배쪽을 보자, 한 여자가 그 위에 엎드려 있었다.
"이 사람이 날 구해준건가...... 그가 말했던 사람이기도 하겠고."
그는 살짝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위에 얹었다.
"큭."
그녀의 입에서 살짝 소리가 흘러나왔고, 그는 얼른 손을 치웠다.
"힉"
그녀는 갑자기 확 일어났다.
"어으으으어..."
신음을 흘리고서, 그녀는 사방을 두리번 거렸다.
"어........ 안녕?"
그는 살짝 인사했다.
"으아아아아아아앙아ㅏ아"
갑자기 그녀는 그에게 달려들었고, 그는 주춤했다.
"아 잠시만 잠시만"
이 난동에 의사도 달려 나왔다.
"저..깨어나신거 같은데요?"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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