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망원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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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동윤 | 등록일 | 15.05.23 | 조회수 | 30 |
소녀는 옥상 위에 앉아있었다. 그 구 교사 위의 아무도 오지 않는, 관심도 가지지 않는, 그리고 올 수도 없는 장소에. 소녀는 선생을 설득해 그 옥상의 열쇠를 얻었고, 그녀의 물건들 일부나 망원경을 그 위에 가져다 놓았다. 구 교사에서 신교사는 조금 멀었고, 그녀의 눈으로는 멀리 사람들의 형체만 보였다. 그녀의 하루 일과는 힘들게 학교 시간을 보낸뒤, 구 교사 옥상에서 멀리 사람들을, 별들을 지켜보는것 이였다. 그녀는 늘 처럼 하교 시간에, 부 활동을 하는 모습들과, 하교 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해가 져가는 시간에, 친구들과 웃으며 가는 학생들. 서로 땀흘려 운동을 하는 사람들. 그 모든것이 소녀에게는 아름답게 보였고, 또 망원경으로 본 하늘의 별들 보다도. 멀게만 보였다. --------------------------------------------------------------------------------------------- 그 다음날도, 그녀는 늘처럼 구교사를 혼자 들어가. 계단을 오른뒤, 옥상으로 올라가는 문을 열었다. 하지만.... 평소와는 좀 달랐다. 소녀가 앉던 의자엔 작은 인형 같은것 둘이 앉아 있었다. 하나는 천사, 다른 하나는 악마. 소녀는 누가 이런것들을 놓았을까 의아 해 하며, 의자로 다가갔다. 그러자, 그 인형들이 움직였고, 그대로 하늘로 떠올랐다. "꺄앗!" 소녀는 단발마를 내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뒤 이어 천사로 보이는 무언가는, 기지개를 켰다. "이제 왔냐?" 악마도 한마디 했다. "오셨습니까?" "???" 소녀는 상당히 당황한듯 보였다. "흠.. 네가 혼자 이러고 있던게 신의 눈에 띄었나봐. 요세 인간들이 자신을 안 믿는다고 투덜거리더만. 네가 걸린 모양이다." 천사가 푸념하듯이 말했다. "그래서. 저희가 그 명령을 하달하려 온 겁니다." 악마가 말했다. "간단해. 넌 그냥 친구 하나를 만들어. 칙령이다." 천사가 건성으로 말했다. "뭐?" 소녀는 어이가 없다는듯이 소리를 내질렀다. "한마디로요. 외톨이인 당신이 친구 하나 이상을 만들라는 명령인겁니다." 악마가 말했다. "신이 실적이 안쌓여서 말이지. 자칫하면 신 자리에서 쫓겨날까봐." 천사는 다시 귀찮다는 듯이 말했다. "난 외롭지 않아!" 소녀가 소리쳤다. 천사는 하찮다는 듯이 소녀를 쳐다보았다. "거짓말하지 마라. 매일 아무하고도 말하지 않고서, 망원경으로 별이나 쳐다 볼 뿐이잖냐" "그... 그건. 별을 동경할 뿐이야!" 소녀는 자신이 무슨말을 하는지도 모른채로 내 뱉었다. "아, 별만 보는게 아니라 저 사람들도 보고 있었지~" 조롱하듯이 천사가 덛붙였다. "그만!" 소녀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나보고 어떻하라고!" 천사는 적잖게 당황했다. 그렇게 우는 소녀를 두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하던 그 둘중, 악마가 먼저 말을 시작했다. "그래도, 그 '친구만들기'는 저희가 도와드린다고요~ 특별히 이상한걸 하지 않는다면, 운도 좋을거고요." 천사는 황급히 덛붙였다. "마.맞아. 그리고 내가 계속 도와줄게. 이번거 성공하면, 너 앞으로 죽어도 신이나 천사가 될거라고!" 그 천사의 말에, 소녀는 울음을 그쳤다. "그건또 무슨...?" 악마는 천사를 째려보았고, 천사는 실수 했다는 표정으로 땅을 내려다 보았다. "어..... 그게... 신이 미안해 하더라고, 이런일 떠 맡기는거. 아무튼! 친구나 만들라고! 그럼!" 천사는 속사포 처럼 말을 마치고는, 사라졌다. "그럼.. 이만." 악마도 악마 답지 않게, 공손히 손을 모으고선 사라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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