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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김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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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작성자 김동윤 등록일 15.04.23 조회수 22
언덕이 있었다.
주면엔 삭막한 도시들이였고, 그곳은 콘크리트 사막에 남은 마지막 오아시스 같았다.
그곳에서, 그 소년은 말했다.
'어디론가 꺼져버리라고."
타버릴듯한 더위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언덕 위에서. 
 그 소녀가 맏밭아쳤다.
"아무데도 안가."
그리고 소년은 소녀의 손을 뿌리쳤고, 소녀는 다시 손을 뻗었다.
그는 그손을 피한뒤, 그저 길을 뒤도 안돌아보고 걸어갔다.
그리고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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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에서 깨어났다.
대부분 깔끔하지만, 몇개 침대에 놓인 헤드폰과 잡동사니들, 그리고 켜져 있는 컴퓨터.
좁은 방에,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 그런 삭막함.
그는 같은꿈을 몇번씩이나 꾸었다.
그리고 꿀떄마다, 이대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다.
 
밖에서는 어른들의 그를 까는 험담이 들려왔다.
"하, 멍청한것. 전에 틀어박혀서는."
"제발 그냥 돌아와줬으면 하는데."
그는 자세히 들리지는 않았지만, 늘 반복되던 말이기에 따로 관심도 두지 않았고, 그 내용들도 모두 알고 있었다.  그는 갑자기 귀찮음이 밀려들어왔다.
하지만 그는 같인 일과를 시작하려면 그것을 이겨내야했다.
그는 한동안 누워있다가, 일어났다.
그의 기세에 침대에 놓여있던 오래된 콜라 켄 하나가 떨어졌고, 그는 그것을 집어올려  다시 원래있던 '침대위로' 올려놓았다. 
그리고 그는 정확히 알람이 울리자 억제된 동작으로 알람을 끄고, 책상에 앉았다.
그의 컴퓨터에서는 수시로 업데이트가 필요하다는 알람이 울렸고, 그는 수십개의 알람을 모두 지웠다.
그리고 다시 그 속으로 빠져들었다.
 
그는 과거를 살고 있었다.
완전히 고립된채. 옛날을 생각하며.
이것이 언제까지나 갈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적어도 될수있는한은 이걸 유지하려고 했다.
그는 그 온기를 잊고싶지 않았다.
그 소녀를. 그 전을.
 
이렇게 하고서 그는 밖을 나섰다.
정학히 꿈에서 본 그 언덕.  
그곳을 찾아 나서기 위함이였다.
그는 그곳에 가면 잔상이 보이는듯 했다.
같이 가자고 하는. 일렁거리는 소녀의 모습.
아지랑이 같이 흔들리는. 잠시후면 사라질 환상.
그는 그것을 절대로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고, 그리고 그것을 실행중이였다.
 
그는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그는 바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저 상실감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서,  그저 기생충처럼 몇년동안이나 살아오고 있을뿐 이였다.
마음 깊은곳에서 그녀가 사실은 사라지지 않았다는 헛된 희망을 붙잡고.
당연히 그녀는 그곳에 없었고,  아예 이젠 존재하지도 않았다.
그는 그녀를 따라가고 싶어졌고, 몇번이나 손목을 잡고 저주했다.
그리고 그는 죽지 않았다.  단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틀어박혀 살아갈 뿐이였다.
 
'만일 네가 있던 그때로 되돌아갈수만 있다면. '
그는 이런 헛된생각을 품으며 창밖을 내다보았다.
그떄와 같은 더위에 아지랑이가 피어올랐고, 햇빛은 그의 게으른 뇌를 태워버릴듯 했다.
그는 어느 추억의 단편을 생각해 냈다
 
더운 여름날. 꺠끗한 교정. '같이 놀자'고 했던 소녀가.
그는 가슴이 터져나가는듯한 아픔을 참고선, 다시 다짐했다.
네가 돌아오기 전까지 기다리겠다고.
 
 
로스타임 메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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