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에 쓰는 4월 20일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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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혜원 | 등록일 | 15.04.21 | 조회수 | 43 |
(시점은 4월 20일) 오늘은 밴드부 대회에 나갔다 왔다. 올해 처음 나가는 거라 많이 긴장되었다. 아침에 연습할 때 까지는 하나도 떨리지 않아서 이래도 되나..? 싶었는데 막상 버스에 타고, 밥을 먹으러 가니 심장이 쿵쾅쿵쾅 뛰어서 죽는줄 알았다. 버스 안이라서 그런지 긴장감과 멀미가 같이 올라와서인지 울렁울렁거리면서 그냥 토 할거 같았다. 그래도 무사히 밥을 잘 먹고 대회장까지 왔지만 리허설을 할 때까지 너무나도 떨리는 것을 숨길 수가 없었다. 예성여중, 북여중 다음이 우리였다. 즉, 우리가 세 번째 차례였다. 순서는 좋다고 생각되었으나 북여중이 너무 월등하게 잘해서 다음팀인 우리는 더더욱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보컬도 화음을 넣고, 악기들도 짱짱해서 우리가 따라가기 힘들 정도 였다. 사실 우리 밴드부는 드럼은 친지 1달 된 혜수였고, 나는 악보를 받은지 일주일 밖에 안되서 어찌보면 핑계일지 모르지만 이렇게라도 현실을 피하고 싶다. 드디어 우리차례가 되고, 악기를 설치할 때 까지 손이 벌벌 떨려서 키보드를 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드럼이 인트로를 하는동안 심호흡을 하고 치기 시작했다. 정말 신기하게도 노래가 시작되자마자 손이 떨리는 것이 멈추고 자동반사적으로 손이 움직였다. 중간에 한 번 해야되는 것을 빼먹은 것 빼고는 잘 했다고 생각은 했지만 무대에 서 있는 우리는 잘 했는지 못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음량은 적당했는지, 우리가 실수는 안했는지. 너무 애석하게도 우리는 무대가 끝나자마자 서로서로 자신의 실수를 탓하며 좌절했다. 우리의 짦은 연습기간, 그 짧은 기간동안 연습은 얼마 안했던 것을 생각하니 계속 자책감이 들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되는데 우리 모두가 그럴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그냥 우리는 오늘 날짜를 잘못 잡아서 그런다, 비가 와서 그런다, 오늘이 누구 생일이라서 그런다, 라는 식으로 넘겨버렸다. 그냥 현실을 부정하고 싶을 뿐이었다. 우리의 결과는 3등이었다! 입상을 했다!!!!! 하지만 여기서 아주 큰 반전이 하나 있다. 바로바로... 올해 대회에는 중학교 밴드부가 세 팀 나왔다는 것이다. !! 그러니까 꼴찌를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다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결과를 들으니 너무 슬펐다. 2등까지는 도대회에 나가는데 3등, 우리 팀만 못나가니까 더 슬프고 아쉬웠던 것 같다. 우울했지만 사물놀이 팀도 두팀 중에 2등 했다는 소식을 듣고 서로의 아픔을 나누면서 다시 긍정적으로 생각 한 것 같다. 그래도 우리 밴드부 처음처럼! 사물놀이 팀도!! 다들 너무 수고했고, 잘 했습니다.ㅎㅎㅎ 우리한테는 우리가 항상 일등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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