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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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혜원 | 등록일 | 15.04.25 | 조회수 | 38 |
15.04.23
또 병원이다. 엄마 말씀으로는 4월은 과학의 달이기도 하지만 나에게 올해 4월 달은 병원의 달이라고 이야기 하셨다. 매주 주말에 병원에 가는 것은 물론, 이번에는 목 옆에 부은 무언가 때문에 병원을 세군데나 갔다왔다. 처음에 개인병원 내과를 들렀을 때 초음파 검사를 하면서 이건 임파선염이 분명하다고 하셨다. 그래서 약을 먹으면 낫는다고 하셔서 다행이다 싶어 바로 약을 먹기 시작했는데 어떻게 2주가 지나도 없어질 생각을 안했다. 그래서 내과 선생님 께서는 조금 더 큰병원, 충주 의료원으로 가보라고 권유 하셨다. 충주 의료원 외과 의사 선생님 중 아시는 분이 있다며 소개시켜 주셨다. 우리는 별거 아닐거라며 맘 편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곳에서는 절대 그럴 수 없었다. 아침부터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갔다. 얼른 끝내고 학교에 가자는 생각이었는데 그 곳에서 매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이것은 임파선염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말 심각하게 수술을 해야한다고 이야기 하셨는데 내 정신이 와장창창 깨지는 것 같았다. 임파선염이라고 하기에는 크기가 크다고 이야기 하셨다. 이 병원에서 수술을 할 수는 있는데 목에 있는 많은 신경들을 수술중에 건들이면 안되고, 내가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조금 조심스럽다고 이야기 하셨다. 그래서 외과 선생님께서는 분당 서울대 병원으로 가보라고 권유하셨다. 어떻게 해야할지 도저히 모르겠다며 엄마와 나 둘다 패닉상태였다. 나는 내가 수술을 해야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웠고, 엄마는 일이 점점 커지는 것 같아서 두렵다고 말하셨다. 그래서 엄마는 그날 바로 서울대병원으로 전화를 했고, 상황을 설명하니 병원측에서 특진을 잡아주겠다고 했다. 정말로 너무 다행이었다. 우리 진료를 봐 주실 선생님께서는 이러한 부은 것을 전공하신 분 이셨다. 더더욱 병원에게 감사했다. 덕분에 우리는 바로 다음 날 진료를 예약 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더 먼 곳의 병원을 가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서둘렀다. 물론 학교에는 병원을 가야해서 결석 할 것이라고 이야기 해 두었지만 이왕이면 빨리 끝내고 와서 시험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기 때문이다. 그 곳에 가니 정말 너무 신기한 것들이 많았다. 회전문도 자동으로 돌아가고 와, 신세계였다. 내가 충주의료원에 갔던 날에는 이렇게 큰 병원도 있구나, 싶었는데 이번에 서울대병원을 가보니 와와와와 정말 크다. 이거보다 더 큰 병원이 있을까? 라고 생각할 정도로 컸다. 가자마자 보인 것은 암센터였다. 설마 내가 저기 들어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들어가게 되었다. 암센터는 암센터지만 나는 암은 아니고 그냥 옆에 부은 것 이라고 친히 설명해 주셨다. 내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내내 너무 무서워서 손에 땀이 차고 다리가 떨렸지만 엄마는 괜찮을 것 이라고 위안해주셨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고, 진료를 받으니 선생님 께서는 조직검사를 하겠다고 이야기 하셨다. 그 때 1차충격. 그 때 그 자리에서 바로 주사바늘을 찔러 넣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의사선생님은 알고 계셨겠지..ㅎ 그렇게 나의 세포들을 뽑아내고 CT 검사를 해야한다고 하셨다. 2차 충격. 어쩔 수 없이 CT촬영실로 갔고, CT는 11시 50분에 예약을 잡았다. 처음 해 보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긴장했다. 옷을 가운으로 갈아입고, 주의사항을 들을 때 까지 너무 떨려서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열, 구토, 머리 어지러움 등은 일어날 수 있다면서, 약을 투여하면서 하는 검사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이야기 해 주시는데 너무 미칠 것 같았다. 정말 번개맞을 확률로 쇼크에 걸릴 수도 있다는 말을듣고 3차충격. 어쩔 수 없이 검사를 진행했고, 내가 생각한 것 보다는 괜찮았지만 끝나고 나와서는 계속 멍을 때렸다. 어질어질 거리는건지 내 상태를 잘 몰랐었다. 그래도 오늘은 검사만 하고 가는 거라서 다행으로 생각했다. 다음주에는 검사결과가 나오는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수술을 잡던지 하기로 했다. 너무 떨렸지만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으로 그냥 내 자신을 설득시켰다. 다음 주 이 시간에 다시 할 나의 병원이야기를 뒤로한 채 나의 일기를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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