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성중학교 로고이미지

25.정혜원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유머감각
작성자 정혜원 등록일 15.03.31 조회수 45

 유머감각 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매우 중요하지만 내가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그게 바로 유머감각 인 것 같다. 사람들을 편하게 하고 그러는 것은 잘 할 수 있지만 재밌게 하는 것은 잘 못하겠다. 성격 때문인지 내가 노력을 안해서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나도 웃겨지기 위해서 별 짓을 다 해 보았지만 효과는 0% 였다. 친구한테 조금 배워야 겠다. 이 유머감각에 대해서 생각한건 오늘의 일 때문이다. 학원 선생님께서 재밌는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나를 제외한 5명이 모두 이해를 했지만 나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수업을 듣는 내내 재밌는 이야기에 대한 이해가 안되서 답답하니까 수업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용기를 내서 수업이 끝나자 마자 선생님께 궁금했던 것을 모두 여쭈어 보았다. "선생님 지인분이 파출소 근무하시는 분한테 직접 들은거에요..?" 라는 질문이었는데 그 질문을 하면 안됬다. 선생님이 잠시 웃으시더니 다시 처음부터 이야기를 해 주셨다. 분명 나는 내용은 이해가 되었는데 왜 그런지에 대해 궁금했던 것 이다. 그런데 그 답이 나오지 않아서 끝까지 너무너무 답답했다. 옆에서 다른 친구가 "그 일이 진짜로 있었던 이야기는 아니죠?" 라고 했을 때 "그럼" 이러셨는데 여기서 모든 갈등이 풀렸다. 아, 진짜로 일어난 일이 아니었던 거구나. 나는 너무 현실적으로 생각한 것 이구나. 이제 모든 원인과 내용을 확실하게 알고나니 그제서야 웃겼다. 선생님께서는 나 같은 아이들에게는 농담도 못 한다고 하셨다.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내가 정말 그 정도인가..? 어찌보면 너무 슬프다.


 그것보다 나의 유머감각은 어디서 부터 왔을까? 라는 것이 너무 궁금했다. 그래서 학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즉시 아빠에게 달려가서 선생님께서 해 주셨던 이야기를 똑같이 했더니 다 이야기 하는 순간 아빠는 이해하고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엄마한테 가서 이야기를 똑같이 전하니까 엄마는 정말로 나와 같은 표정과 이해가 안 된다는 말투였다. 나와 너무 똑같아서 놀랄 정도였다. 역시 나는 돌연변이로 유머감각이 없는 것이 아니었다. 이건 다 유전이었다. 우리 엄마도 나도 진지하다.


그렇다. 나는 진지하다.


 이해력이 부족하거나 그런건 아니겠지..? 만약 그런거라면 내가 어렸을 때 책을 안읽었다는 것이 여기서 증명되는 것이다. 아직 확실한 것을 모르니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책 읽어서 미래에 나는 책을 안읽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 이라고 이야기 해야겠다.

이전글 재성이에게
다음글 '지킬 박사와 하이드' 를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