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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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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수행평가
작성자 신혜수 등록일 16.11.04 조회수 38

'이광연의 수학 플러스 - 고사성어로 푸는 수학의 세계 - ' 를 읽고

 

수학 관련 도서는 예전에 한창 '수학대전'이라는 만화에 빠져서 주구장창 읽어본게 다인데 사회, 국어, 과학에 이어 이젠 수학까지 관련 도서를 읽고 독후감을 쓰는 수행평가라니... 얘기만 들었는데도 힘이 쪽 빠지는 것 같았다. 그래도 다행히 우리 집에 수학과 관련된 도서는 많이 있어 작년에 사회 수행평가 할 때처럼 책을 구하느라 애 먹지는 않았다. 거실 한 켠에 자리잡은 커다란 책장에서 어떤 책을 읽어볼까 뒤적이다가 '고사성어' 와 '수학'이라는 낱말이 같이 있는 책을 발견하고 바로 뽑아들게 되었다. 고사성어와 수학이라니 정말 의외의 조합이어서 어떤 내용일까 궁금하기도 했고, 올해 초 겨울방학 때, 한 달정도 사자성어, 고사성어를 공부했기 때문에 고사성어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이 책을 쓰신 이광연 교수님께서는 머리말에서 수학이 중요한 이유를 말하는데서부터 고사성어를 사용하고 계시고 수학을 독자들에게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고사성어라는 매개체를 사용하는 것이며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고사성어가 나오게 된 배경 뿐만 아니라 그 고사성어와 연결해서 생각할 수 있는 수학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하셨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독자 중 한 명이라도 괄목상대까지는 아니라도 수학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그 부분을 읽으며 내가 바로 그 괄목상대라는 고사성어가 잘 어울리는 독자가 되고 싶어서 열심히 책을 읽기 시작했다. 

 총 30개의 고사성어와 수학개념이 나오는데 그 내용이 생각보다 어려워서 당황스러웠다. 고사성어는 다 내가 한 번 공부했던 것들이 나와서 반갑기도 했고, 희미해져가던 것은 다시 상기시키며 슉슉 읽어나갈 수 있었는데 수학 내용들은 백터, 공의 방정식, 공간좌표, 미분가능성, 삼대 작도 문제, 구두장이의 칼 등 나한테는 좀 어려운 내용들이었다. 그림만 봤는데도 꼬불꼬불 곡선이 날아다니고, 알 수 없는, 처음보는 수식들이 나올 때는 눈이랑 머리랑 다 혼란스러웠다. 아무래도 책 난이도 조절을 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 때 쯤이면, 통계, 확률, 연립방정식, 피타고라스의 정리처럼 아는 내용들, 좀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부분들도 나오고 친화수나 근사값, 암호처럼 몰랐었지만 비교적 쉬워서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 나올때면 조금 헷갈리는 부분을 계속 보다가 완벽하게 이해하게 되었을 때의 기쁨, 뿌듯함 때문에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공개열쇠암호체계 이야기를 하다가 소인수분해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제 1차 세계대전 중에 사용 된 플레이페어 암호를 공부할 때 가장 재미있었다. we are the world라는 짧은 문장을 가지고 암호화하고 복호화하는 연습을 해보면서 5글자가 넘지 않는 단어 4개로 이루어진 문장을 암호화하고 복호화하는데도 이렇게 복잡한데 긴 문장들은 그걸 어떻게 다 하는지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게다가 오늘날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공개열쇠암호체계RSA는 어떤 자연수의 소인수분해를 이용한방법으로 아주 큰 두 소수 p, q를 택해 비밀로 하고 두 수의 곱 m=pq는 공개하고 암호문을 받는 수신자가 일정한 방식으로 암호문을 복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인데 이 때 p와 q가 100자리 정도의 소수면 현재의 계산 방법과 컴퓨터로 소인수분해 하려면 약 한 달이 걸리고, 400자리 정도의 소수라면 10억년 정도가 더 걸린다고 한다. 중1때 배운 소인수분해라는 개념으로 암호문을 만드는 것도 신기하고 저렇게까지 복잡한 암호문을 만드는 경우도 생길까하고 궁금해졌다. 이 후로도 수 많은 고사성어와 수학개념들이 연관되어서 쭉쭉 나오다가 마지막 30번째로 와각지쟁과 극한 이야기를 하며 '눈에 보이지도 않을 만큼의 작은 수가 엄청나게 큰 수학을 만든다. 작은 노력으로 큰 결실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수학이다. 여러분도 작은 노력을 수학에 들이길 바란다.'라는 말로 책이 끝이 난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던 것과 달리 머리가 천근만근이 된 채로 끝이 난 것 같다. 이 책은 아직 나에게는 버거운 것 같고, 후에 수학공부를 좀 더 하고 보면 더 좋을 것 같다. 작은 노력으로 큰 결실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수학이라면 내가 작은 노력을 수학에 들이기 시작하면 큰 결실을 이룰 수 있을까? 그 결실이 다시 이 책을 읽게 될 때쯤엔 나타났으면 좋겠다. 그 때는 지금 이 책을 읽었을 때와 느끼는 점에서 많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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