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 빛나는 작은 선행 |
|||||
---|---|---|---|---|---|
작성자 | 신혜수 | 등록일 | 16.08.01 | 조회수 | 20 |
(2016.07.31) 오늘 저녁에 영화를 보러 오랜만에 영화관으로 갔다. 영화 상영 전, 시간이 많이 남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5분 전에 영화관으로 들어갔다. 아직 개봉한지 얼마 안 된 영화라 그런지 거의 모든 좌석이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광고를 보며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던 그 때, 남자 두 분이 들어오셨다. 한 분은 몸이 불편하신듯 불안불안한 걸음으로 걸어들어오고 계셨고 다른 한 분은 한 손엔 콜라와 나쵸를 들고 한 손으로는 다른 한 분의 손을 꼭 붙잡고 넘어지지 않게 지탱해주고 계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잠깐 쳐다보다가 다시 스크린을 쳐다보거나 같이 온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나를 포함한 몇몇 사람들은 혹시나 넘어질까 불안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남성분께서 좌석에서 일어나 그쪽으로 가시더니 도와드려도 괜찮을지 물어보신 후에 한 손에 들려있던 팝콘과 콜라를 들어드렸다. 덕분에 그 분들은 두 손을 잡고서 보다 안정적으로 좌석까지 이동하실 수 있었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하나 더 있었는데, 그 분들의 좌석은 맨 안 쪽인듯 하셨으나 이미 그 옆좌석에 먼저 오신 분들이 앉아 계셔서 들어가기 곤란했던 것이다. 그러자 그 줄 통로쪽에 앉아 계시던 분이 자리를 양보해주시고 맨 구석으로 가셨다. 그 분들이 하셨던 행동들이 엄청 대단한 것은 아니었지만 괜히 그걸 보고 있던 내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 지는 것 같았다 . 처음보는 사람의 어려움도 모르는 척 하지 않고 도와주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던 것 같다. 그 작은 도움, 양보로 아무도 다치지 않고, 선의를 베푸셨던 분들도, 도움을 받으셨던 분들도, 영화관 사람들 모두 즐겁게 영화를 관람하고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오늘도 나는 잠깐의 외출을 통해서 또 하나를 배워간다.
|
이전글 | '인천상륙작전'을 보고 |
---|---|
다음글 | 휴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