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전쟁영화는 항상 볼 때마다 정신 없고 눈이 아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으나 엄마와 혜인이가 이 영화를 보자고 해서, 그리고 우리 역사와 관련 된 영화이기 때문에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에 별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같이 보게 되었다. 기대했던 것에 비해 영화는 굉장히 흥미진진했다. 보는 내내 내가 저 사람들이 된 것 마냥 더 불안하고, 떨리고 했던 것 같다. 보는 동안, 그리고 보고 난 직후에는 그저 '감동적이다.'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구나. 정말 감사하다.' 이런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집에 돌아온 후 계속 그 영화에 대해 생각해보다가 알 수 없는 묘한 기분도 들었다. 지금까지 내가 우리 역사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고 무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나는 그저 인천상륙작전이라 하면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를 맥아더 장군이 도와주다.' '맥아더 장군 덕분에 우리나라가 기사회생 할 수 있었다.' 이정도로만 알고 있었기에 인천상륙작전하면 맥아더 장군밖에 생각이 나지 않았고 인천상륙작전이 성공을 하고 우리나라가 위기를 모면할 수 있던 것도 모두 맥아더 장군 덕분이구나 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런데 이 영화를 통해 X-RAY작전, 북한으로 투입 된 15인의 투사들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고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기까지 맥아더 장군뿐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의 희생, 노력, 공도 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 영화가 인천상륙작전에서 맥아더 장군이 아닌 5000 : 1 이라는 아주 희박한 성공확률에도 조국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목숨을 걸고 작전에 임한,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름없이 죽어나간 사람들, 즉 숨겨진 영웅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고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참 좋은 것 같다. 다른 한국사 관련 영화들처럼 이 영화도 설민석 선생님의 관련 강의가 있다고 하니 그것도 한 번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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