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포제는 앙성중학교에서 1년에 딱 1번하는 의미있는 축제있다. 1년동안 만든 우리들의 미술 작품과 더불어 각 동아리별로 공연을 준비하고 내가 생각하는 용포제의 하이라이트인 미스용포라는 공연을 하게 된다. 미스용포는 1학년 남학생들 중에 4명을 뽑아서 여장을 시켜 여자 아이돌 춤을 짧게 시키는 것이다. 작년에는 우리 반 남자애들이 하였지만 올해는 1학년 남자애들이 하는거라 아주 기대가 되었다. 일단 축제 준비 기간 동안 나, 하연, 윤진, 인지, 현아 이렇게 총 5명은 축제가 있는 그 주부터 과학실에 살다싶이 하였다. 과학 선생님께서 부탁하신 과학 관련 판넬을 만들기 위해서 이다. 맨처음에는 3개였다가 도덕 선생님께서 부탁하시기 시작하셨고, 진로 선생님께서 과학 관련 판넬을 보시더니 우리에게 진로 관련 판넬을 부탁하고 가셨다. 3개 판넬에서 우리가 만들어야 할 판넬이 점점 늘어났다. 축제 바로 전날인 금요일에는 하루종일 과학실에 살았다. 살다싶이가 아니라 그냥 살았다. 수업에는 거의 전체 다 축제 준비로 수업을 하지 않았으며 나도 또한 선생님들은 도와드리느라 이리저리 바삐 움직였다. 그리고 우리는 댄스부 언니들과 함께 6시까지 남아서 판넬을 만들었으며, 언니들이 하교한 이후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판넬을 완성시켜야만 했다. 판넬을 거의 다 만들고나서는 우리가 자체적으로 팝콘과 솜사탕을 홍보하기 위한 판넬을 만들었다. 내 생각에는 다른 판넬들보다 훨씬 잘 만든 것 같았다. 실제로 보면 바탕도 분홍색이라 참 마음에 들었다. 과학 선생님께서도 보시더니 멋지다고 하셨다. 우리가 만든 판넬들은 벌써 전시품들의 근처로 옮겨졌다. 그래서 축제 기간동안 나는 기분이 참 좋았다. 우리가 만든 판넬이 이렇게 예쁘게 설명을 해주고 꾸며주고 있다는 사실이 굉장히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 그렇게 벌써 축제날이 되었다. 사물놀이부에 속해 있는 나는 동아리 부원들과 함께 아침 일찍 연습을 하고 사물복을 입었다. 다른 부원들이 옷 입는 것을 도와주다가 결국에는 내가 늦어버렸다. 그렇게 여차저차해서 겨우 끈을 매고 운동장을 향했다. 무대가 아닌 운동장으로 간 이유는 용포제날이 작년 축제 때와는 다르게 토요일이었고, 무엇보다도 충동문회와 같이 진행되었다. 우리와 앙성중 댄스부는 총동문회 축하 공연을 하게되었다. 그리고 나서 우리는 바로 옷을 갈아입고 축제 준비가 아니라 팝콘과 솜사탕을 만들 준비를 하러 갔다. 우리는 그렇게 몇 시간동안 팝콘을 튀기고 솜사탕을 만들었다.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한두 명씩 밥을 먹으로 갔으며, 나머지 사람들까지 밥을 다 먹고 난후에, 얼마되지 않아서 축제의 시작을 함께 하러갔다. 그렇게 축제를 즐기다가 드디어 내가 기다리던 미스용포 차례가 왔다. 나는 바로 휴대폰을 꺼내들어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다들 예뻤지만 현수의 여장모습은 하연이를 연상케하였다. 이런 귀한 영상을 얻게 되어서 많이 기쁘다. 그렇게 계속 춤 공연이 계속되었고 우리 반 차례가 되었다. 갑자기 긴장이 되었지만 실수없이 잘 끝낸 것 같다. 우리는 공연이 끝나자 마자 바로 내려와서 또 팝콘을 튀기고 솜사탕을 만들었다. 또 만들어진 팝콘들을 컵에 담아 총동문회를 하는 곳에 가서 기부금도 마련하며 팝콘을 나누어드렸다. 또 마지막 쯤이 되서 어린이들이 모여들어서 다른 애들이 밖에 팝콘을 나누어드릴 동안 나와 현아는 솜사탕을 만들었다. 그렇게 계속 만들고 있다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알고보니 정말로 방학 멘토선생님이신 민혁선생님께서 오신 것이다. 못오신다는 말을 듣고서 많이 서운했지만 정말로 오셔서 깜짝놀랐다. 물론 너무 기뻤다. 선생님께서 교무실에 가신 동안 애들이 돌아왔고 애들한테 말을 하니 정말로 기뻐했다. 알고보니 축제에 와달라는 말을 들은 선생님께서는 쉬는 날을 반납하시고 첫차를 타고 오신거라고 하셨다. 그래서 축제를 다 끝내고 선생님과 함께 늘솔길을 갔다. 하지만 버스를 타기위해 선생님께서는 음료와 함께 가셨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언젠가 또 만날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 그때의 기분이 상상이 되어서 너무 좋다. 다른 선생님들께서는 시험기간이셔서 못 오셨지만 다른 선생님들도 보고 싶다. 어서 겨울방학이 되었으면 좋겠다. 올해는 색다른 축제라 뜬금없었지만 월요일날에 학교를 가지 않아서 기쁘다. 내년 축제에도 또 이런 판넬을 만들고 솜사탕과 팝콘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제는 시험 준비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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