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험이 끝난 주에 아주 상쾌하지 않은 마음으로 10월 7일 금요일에 전교생과 함께 아침 8시 50분까지 온천광장에 모였다. 왜냐하면 온천광장에서 비내길을 거쳐 다시 학교로 돌아오는 코스인 국토순례라는 프로그램을 하기 위해서 이다. 작년에는 모이는 시간은 비슷했지만, 걷는 거리가 차원이 달랐다. 이번에는 2시간이 안돼서 도착했지만, 작년에는 20km를 걸었다. 그리고 그 때는 1박 2일 일정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났던 명진sp에서 숙박을 해결했다. 하지만 올해는 오전에는 국토순례를 하고 학교에 도착한 후에, 점심을 먹고나서 1시부터 체육대회를 시작하기로 하였다. 국토순례를 하는 동안에 학교에서 나눠준 빵을 너무 많이 먹어서인지 아주 좋았다. 계속 애들이랑 걸으면서 길가에 있는 쓰레기를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리기를 계속 반복하였다. 그렇게 계속 주우면서 벌써 내 눈에는 우리 마을에 있는 늘푸른 병원이 써져 있는 간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곧 학교 도착해서 밥을 먹겠구나라는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조금 더 힘내서 걸었다. 내 생각에 국토순례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는 학교를 올라가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등산도 아니고 너무 경사가 급한 것 같다. 나는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앉지 않았다. 어서 빨리 교실에 들어가기 위해서이다. 바로 들어가서 애들과 함께 바닥에 누웠다. 천국이 따로 없었다. 생각해보니 작년에 간 국토순례와 문경새재는 어떻게 버텼는지 모르겠다. 오자마자 뻗고서 점심도 먹는둥 마는둥하다가 보니 벌써 체육대회를 시작하게 됐다. 여느때와 같이 항상 시작은 뽑기였다. 우리 반은 인원수가 별로 없어서 나도 뽑힐 줄 알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운도 지지리도 없었다. 체육대회 첫 번째 종목은 피구였다. 아주 깔쌈하게 우리 조는 완패를 하였으며, 피구에서 꼴찌를 기록하였다. 처음 시작은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별로 그렇게 큰 성과를 이루지는 못했다. 조별로 몇 명만 뽑아서 하는 몸으로 말해요 게임은 겨우 꼴찌를 면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우리 조는 달리는 게임에서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장애물 달리기에서 우리가 1등을 하였다. 또한, 점수가 가장 높은 계주에서도 1등을 하였다. 하지만 그 전 게임도 그렇고 피구에서 장렬히 망쳐놓았기에 1등이 되는 것은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계주하기 전에 언니가 말하길 계주에서 1등을 한다면 체육대회에서 1등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했다. 설마했는데 정말로 체육대회에서 1등을 했다. 기분이 많이 좋다. 1학기때도 1등을 했는데, 이번에도 1등을 해서 정말 기뻤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건 체육대회를 끝나면 고기를 구워 먹기 때문이다. 조대로 먹다가 서로 쌈을 싸주게 되었는데, 벌칙처럼 소금을 잔뜩 넣거나, 상추만 싸거나 해서 몰래 남에게 주었다. 정말 구경꾼의 입장으로는 재밌었다. 고기는 항상 맛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청소를 하고나서 우리 조에 남은 고기와 먹은 것들은 내가 가져가게 되어서 나중에 집에서 구워먹었다. 1년에 2번씩, 학기 당 1번씩인 체육대회가 이렇게 끝나버렸다. 내년에는 우리가 조를 짜고 다른 학년들이 새로 들어와 또 새로운 조가 편성되며 작년과 올해가 다르듯이 내년 체육대회도 다를 거라 생각하며 내년에 있을 새로운 체육대회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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